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끝자리 ‘4021’ 차명폰의 통화 기지국 위치가 대통령 순방 동선 등과 일치했으며, 이를 통해 최순실(61·구속기소) 씨와 거의 매일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TV조선 단독보도에 따르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박 대통령과 최 씨의 차명폰 통화 내역과 발신지를 시간별로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차명폰의 발신지는 평소에 대부분 청와대 경내로 찍혔지만, 박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따라 위치가 바뀐 것으로 밝혀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두 사람이) 거의 매일 통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차와 상관없이 해외 로밍 통화도 있었다”면서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부분은 모두 분석했다. 박 대통령의 차명폰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앞서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15일 오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수 백여 차례 통화하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이는 차명폰 2개의 전화번호가 확인됐다”면서 “지난해 4월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570여 차례 통화가 이뤄졌다. 이중 최 씨가 독일로 도피했던 지난해 9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총 127회 통화가 이뤄졌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최 씨 조카 장시호 씨는 특검 조사에서 “최 씨가 차명폰을 분신처럼 들고 다녔다”며 박 대통령을 ‘이모’라고 저장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