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장관은 이날 멕시코 고위관리들과의 회담 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법 이민자들 단속 과정에 군병력을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민과 관련된 미국의 모든 정책은 합법적이며 인권존중의 기반 위에서 집행될 것이라며 멕시코 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조치들이 실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앞서 과거에 미국이 너무 많은 나쁜 사람들의 입국을 허용했기 때문에 불법 이민자 추방을 군사작전으로 규정한 이후 제시됐다.
켈리 장관과 함께 멕시코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멕시코 고위관리들과 양국 간 현안을 둘러싼 의견 차이를 논의했다면서 양국은 논쟁 사안과 관련한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틸러슨 장관은 자주권을 가진 큰 두 나라가 때때로 이견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양국은 서로 접한 국경의 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공동 노력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기자회견 도중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장벽 건설 계획과 이민단속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외교·안보 수장과 비공개 회담을 한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교부 장관과 미겔 앙헬 오소리오 총 내무부 장관은 미국에 대해 우려와 분노를 표명하면서도 양국이 직면한 민감한 이민 문제를 비롯해 무역, 안전 분야의 쟁점에 대해 추가 대화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양국은 멕시코를 경유하는 이민자 문제에 공통된 책임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민자 쟁점을 풀기 위해 중남미 각국과 미국이 참여하는 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며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보안 수장인 틸러슨 국무장관과 켈리 국토안보장관은 국경장벽 건설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정책으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에 해빙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22일부터 이틀간 멕시코를 방문하고 있는 상황.
이들은 이날 오후 대통령궁에서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을 만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