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수출이 지난 2년간 부진을 털어내고 최근 몇 달 간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을 둘러싼 환경을 보여주는 무역지수도 개선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6.64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3%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우리 제품(선박·무기류·항공·예술품 제외) 이 통관 기준으로 수출되는 전체 양을 수치로 만든 것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지난 11월(6.2%)과 12월(2.8%)에 이어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 금액을 수치화한 수출금액지수도 107.61을 기록해 전년동월보다 12.8%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 역시 지난 11월 이후 3개월째 오르고 있다.
지표 개선은 회복세가 완연한 우리 수출액에 영향을 받았다. 2015년 1월 이후 부진을 거듭하던 우리 수출은 지난해 11월 추세적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년동월 대비 11월 2.3%, 12월 6.3%, 지난달 11.2%, 이달은 20일 기준 26.2% 뛰는 등 증가 폭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지난달 수출 지수 가운데 석탄및석유제품의 물량지수 4.1%, 금액지수는 67.1%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월 20달러대이던 국제유가가 지난달 50달러대로 뛴 데 따른 것이다. 화학제품도 물량 10.6%, 금액 22.5% 올랐고 1차금속제품(물량 1.1%, 금액 15%)도 개선됐다. 특히 정밀기기는 의료기기 수출 확대에 힘입어 물량(29.7%)과 금액(23.7%) 모두 크게 뛰었다.
반면 수출지수 못지않게 수입지수도 뛰었다. 이 역시 유가 상승에 따라 전체 수입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수입물량지수는 125.1로 전년동월보다 10.5%, 수입금액지수는 106.28로 20.5%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 물량이 8.2%, 금액은 11% 올랐고 화학도 각각 8.3%, 14.3% 뛰었다. 특히 일반기계는 물량(27%)과 금액(26.6%) 모두 큰 폭으로 뛰었는데 전기및전자기기도 각각 15.1%, 13%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반기계는 최근 호황을 맞고 있는 반도체 업종이 생산시설을 확대하면서 관련 기계의 수입을 늘렸고 전기및전자기기는 중국 제품 수입이 늘어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지수보다 수입지수가 더 뛰면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지수는 다소 낮아졌다. 수출과 수입을 1대 1로 비교한 순상품교역지수는 100.34로 전년동월 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한 개의 제품을 수출해서 받은 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이 줄었다는 얘기다. 다만 전체 수출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수치화한 소득교역지수는 127.07로 전년 대비 3.5% 뛰어 3개월 연속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