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北, 이례적인 中 비난 "명색이 대국이라는 나라가 줏대없이 미국 장단에 춤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2일 인민극장에서 열린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2일 인민극장에서 열린 공훈국가합창단 창립 70돌 기념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전통 우방국인 중국을 맹비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너절한 처사, 유치한 셈법’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12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의 시험발사 성공을 과시하면서도 “그런데 유독 말끝마다 ‘친선적인 이웃’이라는 주변 나라에서는 우리의 이번 발사의 의의를 깎아내리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특히 법률적 근거도 없는 유엔 제재결의를 구실로 인민생활 향상과 관련되는 대외무역도 완전히 막아 치우는 비인도주의적인 조치들도 서슴없이 취하고 있다”며 “유엔 제재결의가 인민생활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입버릇처럼 외우면서도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사실상 우리 제도를 붕괴시키려는 적들의 책동과 다를 바가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또한 “명색이 대국이라고 자처하는 나라가 주대(줏대)도 없이 미국의 장단에 춤을 추면서도 마치도 저들의 너절한 처사가 우리의 인민생활에 영향을 주려는 것은 아니며 핵 계획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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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동북아시아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우리 자체의 힘으로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 인민들은 오늘의 현실을 통해서도 우리 당의 병진 노선이 얼마나 정당한가를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에서 비난의 대상이 중국이라고 명시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대놓고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가 전통 우방국인 중국을 비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앞서 중국의 관영언론 인민일보 자매지 글러벌타임스는 지난 13일 “수준이 떨어지는 북한 미사일 기술로 중국의 (대북)제재가 작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군사평론가 쑹중핑의 인터뷰를 게재한 바 있다.

/이세영 인턴기자 sylee230@sedaily.com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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