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4일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당장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는 대선주자는 개혁에 저항하는 수구 세력”이라며 “3당의 단일 개헌안을 조속히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는 겉으로는 묵묵부답, 속으로는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유는 오직 대통령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바른정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남은 것은 민주당뿐이다. 정치개혁의 중요한 분기점에 고춧가루를 뿌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3당이 이처럼 단일대오로 ‘문재인 포위’에 나선 것은 점점 굳어지고 있는 대선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개헌뿐이라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한국당과 국민의당·바른정당은 세부 각론에서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는 대통령이 외치를 담당하고 국회에서 선출된 총리가 내치를 맡는 분권형 이원집정부제에 동의하고 있다.
관건은 3당의 ‘개헌 연대’에 민주당 내 비문 세력을 규합할 수 있는지 여부다. 개헌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려면 의원 200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을 모두 합쳐도 167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비문 세력이 주축인 민주당 개헌파 의원 34명은 전날부터 연이틀 개헌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는데 이들을 끌어들이면 개헌 정족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종인·정의화·김무성 등 제3지대 인사들의 ‘빅텐트’ 논의 추이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