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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뷰]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 ‘라라랜드’, ‘타이타닉’·‘반지의 제왕’ 넘어서는 신기록 세울까?

2016년 한 해 동안의 할리우드 영화를 총결산하는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은 26일 오후 5시(미국 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27일 오전 10시에 미국 LA에 위치한 돌비극장에서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사회로 개최된다.

이번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의 최고 관심여부는 역시 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라라랜드’가 거둘 성과에 대한 것이다. ‘라라랜드’는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불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남녀주연상(라이언 고슬링, 엠마 스톤)을 휩쓴 것은 물론,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 후보에 오른 7개 부문 전부를 휩쓸며 골든글로브 시상식 역사상 최다수상 기록을 세웠다.

작품상 등 최다 수상이 유력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 ‘라라랜드’작품상 등 최다 수상이 유력한 다미엔 차젤레 감독 ‘라라랜드’





이는 아카데미에서도 마찬가지다. ‘라라랜드’는 작품상과 감독상(다미엔 차젤레)은 물론 남우주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주연상(엠마 스톤), 각본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음향상, 음향효과상, 의상상, 미술상, 주제가상 등 13개 부문에서 후보를 배출했다. 특히 주제가상에서는 ‘Audition (The Fools Who Dream)’(오디션)과 ‘City Of Stars(시티 오브 스타즈)’ 등 두 곡이 후보에 오르며 13개 부문에서 14개의 후보를 배출했다. 이는 ‘이브의 모든 것’과 ‘타이타닉’이 기록한 역대 최다 후보와 타이기록이다.

‘라라랜드’는 14개의 후보 배출로 최대 13개의 수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면서 ‘벤허’와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이 기록한 역대 최다 수상기록인 11개에 도전하게 됐다. 게다가 기존 최다 수상작의 면면을 보면 알겠지만 ‘벤허’나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등은 당대 최고의 블록버스터 영화들로, 영화 규모만으로는 오히려 할리우드에서는 비교적 저예산영화에 가까운 ‘라라랜드’가 10개 이상의 수상을 노린다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다.


이번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의 관건은 14개의 후보를 배출한 ‘라라랜드’의 압도적인 독식을 다른 영화들이 얼마나 막아설 것이냐는 것이다. 먼저 작품상의 유력한 경쟁자로는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가 있다. ‘라라랜드’의 수상이 압도적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문라이트’는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작품상과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하며 그나마 ‘라라랜드’의 작품상 수상을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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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은 ‘라라랜드’의 다미엔 차젤레 감독과 엠마 스톤의 수상이 압도적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남우주연상에서는 이변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남우주연상만큼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이 유력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케이시 애플렉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를 통해 ‘벤 애플렉의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났다는 평가여서 ‘라라랜드’의 라이언 고슬링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한 ‘펜시즈’의 비올라 데이비스, 남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한 ‘문라이트’의 메어샬라 알리, 주제가상 수상을 두고 ‘라라랜드’와 경합중인 ‘모아나’여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한 ‘펜시즈’의 비올라 데이비스, 남우주연상 수상이 유력한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 남우조연상 수상이 유력한 ‘문라이트’의 메어샬라 알리, 주제가상 수상을 두고 ‘라라랜드’와 경합중인 ‘모아나’


주제가상 역시 의외로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는 부분이다. ‘라라랜드’가 ‘City of Stars’와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등 두 곡을 후보에 올렸지만,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How Far I’ll Go’가 놀라운 완성도를 보이며 유력한 수상후보로 떠올랐다. ‘라라랜드’는 두 곡이나 후보에 올라 화력이 분산된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다.

남녀조연상은 원래는 아카데미시상식의 핫한 시상부문이지만 이번에는 두 부문에 ‘라라랜드’가 없어서 그런지 다소 싱거운 인상을 준다. 남우조연상의 경우 ‘문라이트’의 메어샬라 알리가 단연 수상 1순위로 꼽히고 있으며 이외에도 ‘로스트 인 더스트’의 제프 브리지스와 ‘라이언’의 데브 파텔도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우조연상은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 ‘문라이트’의 나오미 해리스, ‘라이언’의 니콜 키드먼, ‘히든 피겨스’의 옥타비아 스펜서,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미셸 윌리엄스 등 후보 다섯 명의 이름값이 하나같이 쟁쟁한 가운데, 흑인 명배우 덴젤 워싱턴이 주연과 연출을 맡은 ‘펜스’의 비올라 데이비스가 유력한 수상후보로 꼽히고 있다. 비올라 데이비스는 2015년 미국 ABC 드라마 ‘범죄의 재구성(How to Get Away with Murder)’으로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흑인 여배우로는 최초로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는 기적을 선보인 배우다.

/서경스타 원호성기자 sestar@sedaily.com

원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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