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선발야구로의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24일 한화는 현역 풀타임 메이저리거인 비야누에바를 영입하면서 이름값으로는 역대 KBO 최고의 원투펀치를 구성하게 됐다.
우규민, 차우찬 등 대어급 FA 투수 물량이 나온 해였지만 한화는 일찌감치 FA시장에서 철수하고 외국인 선수의 영입에 올인 한 바 있다.
우선 현재까지의 결과는 나쁘지 않다.
먼저 영입한 오간도는 이름값에 걸맞는 구위를 보여주며 현장관계자를 놀라게 했고, 비야누에바도 구단 측에서는 ‘예상외의 큰 소득’이라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시즌 류현진이 떠난 이후 두 자릿수 승수 투수 자체를 보기 힘들었던 한화는 올해 본격적인 선발야구로의 전환을 꾀한다는 각오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5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비야누에바는 와서 봐야 정확하게 알 것 같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그만큼 뛰었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건강하기만 하면 어떻게든 제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하면서 “선발야구 싫어하는 감독이 어디있나. 여건이 안될 뿐”이라고 ‘선발 야구’에 대한 욕심을 넌지시 드러냈다.
실제로 지난 99년 우승 당시 한화는 장종훈이 이끄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저력을 선보인 이후 꾸준히 타격으로 승부를 거는 팀이라는 인식을 받아 왔다.
가장 최근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2007년까지도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선발이 있긴 했지만 김태균-이범호가 중심이 된 막강 타선으로 상대를 제압했던 것이 한화의 팀컬러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벌써부터 치열한 선발 경쟁을 예고하며 거의 모든 투수가 선발 자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국인 두 명이 선발의 축을 담당할 것이 확실한 가운데 이태양, 배영수, 안영명, 송은점, 장민재 등이 호시탐탐 선발 자원을 놓고 경쟁 중인 것이다.
물론 권혁, 송창식 등 중간 필승조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악재는 있지만 재활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뒤쳐지지 않는 ‘4월’을 만들 수 있는 판은 충분히 깔리고 있는 것이다.
한화가 선발 야구로의 체질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야구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SBS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