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북한과 말레이시아 정부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지난 주말 북한 대사관에 공식으로 수사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외교부 명의로 현지 북한 대사관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공문을 전달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 현광성씨와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씨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오후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현지 남성은 북한 대사관에 서한을 전달했다. 당시 서한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겉봉투에는 ‘말레이시아 정부 공식 문건’이란 문구와 말레이시아 외무부 인장이 찍혀 있었다.
북한 대사관이 실제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소식통은 “말레이 당국이 협조요청을 했지만 북한 대사관이 면책특권을 가진 외교 여권 소지자인 현광성씨를 현지 경찰에 보내 수사에 협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말했다.
/최재서 인턴기자 wotj72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