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가 한국에서의 철수설을 공식 부인했다. 시장의 우려와는 반대로 국내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 기업금융 시장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샘 켄들(사진) UBS 아태지역 기업금융 전무는 2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서울지점에서 고위급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홍콩에도 한국 시장을 포함한 아시아 전문가(뱅커)들을 채용하는 등 조직 전반적으로 한국·아시아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태 지역 직원 모두에게 한국 시장을 주시하도록 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줄곧 제기돼온 UBS의 한국 철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말 홍준기 UBS증권 서울지점 공동대표가, 이어 홍원준 기업금융부문 대표도 물러나면서 위기설이 흘러나왔지만 조만간 두 공석의 후임 인사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켄들 전무는 “UBS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UBS가 겨냥하는 주된 시장은 금융시장이다. 켄들 전무는 “최근 한국의 정치적 혼란은 일시적이라고 본다”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도 점점 확대되고 있는 만큼 UBS와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에서 다양한 업무가 진행 중이며 고객사가 준비를 마치는 대로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자문과 주식·채권발행(ECM·DCM) 업무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라비스테온·영실업 인수자문 등을 맡았던 지난 2015년과 달리 지난해 UBS의 국내 활동은 다소 부진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켄들 전무는 “2005년부터 2015년 사이 UBS는 한국 시장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주식 관련 딜(약 7조4,300억원) 을 성사시키며 ECM 분야 6위를 기록했다”며 “지난해 다소 줄기는 했지만 한국 시장에서의 영업을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진출한 UBS는 현재 국내에 UBS증권 서울지점을 두고 있으며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하나UBS자산운용을 합작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