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탄핵심판 최종변론에서 모든 탄핵 사유를 부인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결국 특검 연장을 불허했고 야3당은 황 대행의 탄핵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81일간 쉼 없이 달려온 탄핵열차가 결국 파열음으로 얼룩지는 형국이다.
27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최종변론에서 박 대통령은 대리인단의 이동흡 변호사가 대독한 의견서에서 탄핵소추의 근거가 된 각종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단 한순간도 개인을 생각하지 않았고 국가와 국민만 생각했다”며 “최순실씨에게 국가 기밀문건을 전달하는 등 국정을 농단하도록 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르·K재단의 기업 출연과 세월호 참사, 사기업 인사, 특정 기업 취업 지시 등 국회 소추위가 제기한 탄핵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은 이날 최종변론을 끝으로 헌법재판관 8인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선고는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퇴임하는 오는 3월13일 이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황 대행은 이날 탄핵심판 최종변론을 4시간 30분 앞두고 박영수 특별검사가 요청한 수사기간 연장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최종 발표했다. 야4당은 긴급 원내대표 모임을 갖고 3월 임시국회에서 박 특검의 활동 연장을 위한 특검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을 제외한 야3당은 황 대행에 대한 탄핵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는 탄핵심판 결정을 겸허하게 기다리며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만이 국론 분열을 막을 수 있고 파국으로 치닫는 대한민국을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노현섭·권경원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