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가보지 않은 길 가는 삼성]'파란 피' 조직문화도 바꾼다

그룹차원 공채 사라지고

교육도 계열사별로 실시

'삼성맨' DNA 약화될 듯

삼성 미래전략실 해체로 ‘파란 피’로 상징되는 삼성 문화 역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공채가 사라지고 그룹이 주도하는 입문교육 대신 계열사별 교육이 강화되면 ‘삼성맨’으로 불리는 DNA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삼성 미전실이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하면서 삼성이 ‘그룹’으로서 해왔던 모든 업무가 없어지게 된다. 특히 그룹 차원의 공채 역시 올 상반기 채용까지만 진행하고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 자율공채를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그룹 공채가 없어질 경우 신입사원들에게 ‘삼성맨 DNA’를 심었던 그룹 입문교육이 사라지고 계열사별로 채용 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삼성 신입·경력 입사자는 모두 그룹 입문교육을 받았다. 입문교육 과정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삼성맨으로서의 가치 공유다. 참가자들은 인력개발원에서 삼성의 역사와 조직문화 등을 배웠다. 삼성의 5대 핵심가치인 인재 제일, 최고 지향, 변화 선도, 정도 경영, 상생 추구를 실천할 방법과 삼성만의 깨끗한 조직문화, 글로벌 삼성의 위상 등에 대한 내용도 입문교육에 포함된다. 하지만 그룹 인사팀 주관으로 이뤄지던 이 교육은 앞으로 계열사 인사팀에서 자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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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삼성전자 3년차 직원은 “동기들과 함께 받았던 입문교육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더 이상 받지 못하는 후배들은 아쉬울 것 같다”며 “입문교육을 통해 삼성의 일원이 됐다는 공동체 의식이 심어졌고 교육을 받았던 동기들과 의지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전실이 폐지되면서 그룹 홈페이지와 블로그도 문을 닫는다. 인사와 연수 권한이 각 계열사로 넘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던 신임 임원 만찬과 사장단 만찬, 연말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간부 승격자 교육 등도 없어지게 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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