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전국 미분양 아파트가 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용인의 한 아파트는 전체 세대의 86%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상황이 심각한 수준인데요.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건설사들이 연초 분양물량을 대선전인 3~4월로 미뤄둔 상태라 미분양 사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정창신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용인 처인구 삼가동에서 지난 2013년 5월 입주한 한 아파트 단지.
이 단지는 총 1,293가구 중 86% 가량인 1,114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집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는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 5만9,313가구에 달합니다.
전달(5만6,413가구)과 비교하면 5% 가량 늘었습니다.
건설사들이 연초 분양물량을 대선 전인 3~4월로 미뤄 공급이 줄었지만 미분양은 되레 늘어난 겁니다.
특히 지방보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미분양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달 지방 미분양은 4만375가구로 전달보다 1.6%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수도권 미분양은 1만8,938가구로 13.5% 증가했습니다.
수도권 미분양의 80%는 경기도에서 나왔습니다.
경기도 미분양주택 현황에 따르면 1월 기준 미분양은 1만5,092가구로 전달(1만3,362가구)보다 13% 증가했습니다.
특히 용인은 경기 미분양의 35%인 5,285가구를 차지했고, 평택(2,532가구), 화성(1,828가구), 안성(1,628가구) 등의 순으로 미분양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미분양이 많은 경기도에 앞으로 분양 물량이 집중됐다는 점입니다.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오는 3~4월 수도권 공급물량은 3만4,416가구인데 이중 경기도에만 2만3,130가구가 집중돼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관망세에 놓인 만큼 신규 분양이 늘어나면서 미분양 우려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