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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슈퍼매치…화끈하다

K리그 2017 시즌 4일 킥오프…8개월 대장정 돌입

중국슈퍼리그 대공습 위기 속

심판매수 사건 등 악재 휘말려

"흥행 끌자" 스토리텔링에 사활

6년만에 서울-수원 개막전 등

첫 경기부터 라이벌 매치 배치

'폭풍 투자' 강원FC 돌풍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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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7시즌이 오는 3월4일 오후3시 개막 킥오프와 함께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그라운드 안팎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부푼 기대와 무거운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의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해인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권오갑 2기’를 맞았다. 권 총재는 연임을 포기하려 했으나 마땅한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의원들의 만장일치 추대로 권 총재가 2020년까지 다시 K리그를 이끈다. ‘아무도 수장을 맡지 않으려 하는 매력 없는 곳’이라는 K리그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는 게 과제다. 중국슈퍼리그의 대공습은 K리그에 최대 위기다. K리그를 대표하는 팀들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잇따라 중국팀들에 덜미를 잡힌 뒤라 경쟁력 강화라는 숙제는 더욱 시급해졌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을 보러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180만여명(한 경기 평균 7,800여명). 목표로 했던 200만명에 크게 못 미쳤다. 유료 관중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국가대표팀 부진에 따른 축구 열기 저하, 리그 대표 명문 전북 현대의 심판 매수 사건 등 악재가 겹쳤다. 악재를 극복하기에 연맹과 각 구단은 역부족이었다.


돌파구를 모색하는 프로축구연맹은 개막 첫주부터 라이벌 매치를 대거 배치하며 ‘스토리텔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개막일에는 ‘동해안 더비’ ‘7번국도 더비’로 잘 알려진 울산 현대-포항 스틸러스전과 대구FC-광주FC의 ‘달빛더비’도 펼쳐진다. 달빛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두 도시는 지난 2012년부터 달빛동맹을 맺고 각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올 시즌 대구FC가 4년 만에 1부리그로 승격하면서 달빛은 그라운드로도 번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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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K리그의 대표 브랜드인 FC서울-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린다. 개막전 대진은 전년도 정규리그·축구협회(FA)컵 우승팀 간 대결로 짜여왔다. 서울과 수원이 지난해 정규리그와 FA컵 우승을 나눠 가지면서 6년 만에 성사된 슈퍼매치 개막전이다. 2011년(3대3 무) 당시의 5만1,606명을 넘는 구름관중이 모일지 관심이다. 두 팀 간 역대전적은 35승16무28패로 수원의 우위지만 지난해 세 차례 슈퍼매치에서는 서울이 1승2무로 압도했다.

서울은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의 한 축인 아드리아노가 중국 2부리그로 이적했으나 브라질 출신 마우링요를 수혈하고 이상호·신광훈·하대성 등을 영입하며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7위의 굴욕을 겪었던 수원은 골잡이 조나탄과 최근 영입한 크로아티아 21세 이하 대표팀 출신 다미르 등을 앞세워 부활을 자신하고 있다. 수원은 1일 챔피언스리그에서 지난해 중국슈퍼리그 챔피언 광저우 헝다를 맞닥뜨린다. 시즌 성패를 가늠해볼 최종 리허설 무대다. 슈퍼매치가 열리는 동안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 전북은 전남 드래곤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호남더비’를 치른다.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팀으로는 강원FC가 첫손에 꼽힌다. 지난해 득점왕(20골)·최우수선수(MVP) 정조국과 이근호·오범석·문창진, 브라질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 디에고 등을 폭풍 영입하며 1부리그 승격 첫해부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정규리그 3위 이내 또는 FA컵 우승의 성적을 내야 가능한 목표다. 평창올림픽 경기장인 알펜시아 스키점핑타워의 착지공간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 실험도 강원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프로야구 넥센 단장 출신으로 수완을 인정받고 지난해 3월 부임한 조태룡 강원 대표는 “한국축구의 역사는 앞으로 강원FC 전과 강원FC 후로 나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4일 상주 상무 원정으로 첫발을 떼는 강원은 3월11일 서울과 ‘스키점프축구장’에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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