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4월 위기설을 다시 한 번 일축했다. 4월 위기설이란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에서의 환율조작국 지정,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회사채 상환 문제, 스태그플레이션 등이 동시에 찾아와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진다는 예측이다. 이 총재는 지난 22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과장됐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날 이 총재는 박명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총재는 4월 위기설에 대해 과장된 위험이니 안심하라 했다. 그 생각에 여전히 변함이 없나”라는 질문에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의원이 “중소기업이 환율조작국 지정에 얼마나 대비를 하는지 조사했더니 83%가 무대책이다.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나”라고 묻자 “1차적으로 환율조작국에 지정되지 않도록 실무단계에서 우리 입장은 다 전달했다”며 “실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낮다”고 답변했다.
통화정책은 완화적인 현 기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의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우리는 통화를 늘려 공급한다는 것인지”란 물음에 “미 금리에 기계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완화적으로 운용하겠다”고 답했다. 이어서 “완화가 곧 금리 인하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저금리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에 대해서도 “아직 2.5%를 유지하고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정건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적극적인 재정투입이 어느 정도라 보는가”라는 질문에 “규모는 당국과 회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수입증가율이나 GDP(국내총생산)증가율이 3%대인데 비해 재정지출 증가율은 0.5%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