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미 경제매체 CNBC는 2월28일(현지시간) 이날 트럼프 연설이 핵심 경제정책의 세부내용을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폴 크리스토퍼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에게 원한 것과는 달랐다”고 지적했다.
다만 연설이 비교적 호평을 받은 가운데 시장을 뒤흔들 만한 부정적 요인이 없어 투자자들이 안도할 수 있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리브킨 애널리스트인 제임스 우즈는 트럼프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세부 감세안 등을 밝히지 않았다면서도 “보호주의의 수사는 톤이 낮아져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덜해졌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연설에 시장을 흔들 만한 과격한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며 ‘무풍’ 연설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트럼프 연설 전후로 상승세를 타며 전일 대비 1.44% 오른 1만9,393.54에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장중 113.64엔을 기록해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전날 종가대비 1.2% 상승했다.
유럽증시는 미국 금리 인상과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 현지시간 기준 오후1시22분 현재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 오른 7355.08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4,948.02로 전 거래일보다 1.84%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DAX지수 역시 전일보다 1.52% 오른 1,2014.52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은 강력한 한방이 없었던 트럼프 의회연설이 아니라 미 연준 위원들의 ‘입’에 주목했다. CNBC는 이날 달러 강세가 연준의 3월 금리 인상설에 힘이 실린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더들리 총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에 이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근거가 “훨씬 강해졌다”며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최근 2개월간의 지표는 경제가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고용시장은 탄탄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율도 다소 올라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