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 사노 요코의 독특한 취향
■이것 좋아 저것 싫어(사노 요코 지음, 마음산책 펴냄)= 전 세계에서 4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은 밀리언셀러 ‘100만 번 산 고양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사노 요코의 네 번째 산문이다. 전작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에선 시한부 암 환자로 독설을 거침없이 내뱉던 그는 이번 책에선 좋고 싫음을 좀 더 박력 있게 말한다. “있지, 내가 낙천적인 사람일 리 없잖아. 친절할 수나 있겠어.” 무심히 내뱉는 말에서 사노 요코의 취향을 느낄 수 있다. 1만2,500원
페미니즘 거인 스타이넘 회고록
■길 위의 인생(글로리아 스타이넘 지음, 학고재 펴냄)= 20세기 미국의 격동기를 현장에서 살아내고 여전히 활약 중인 현대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기수이자, 성별, 인종, 계층을 넘어선 시민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회고록이다. 80세를 넘은 한 여성이 경험한 길의 역사와 현대 정치, 시민운동의 역사를 중첩시켜 조명하는 한편 다채로운 개인의 이야기와 사회의 이야기를 ‘길’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 권의 책으로 관통한다. 2만원
몸과 정신의 아픔에 대한 성찰
■아픔에 대하여(헤르베르트 플뤼게 지음, 돌베개 펴냄)= 독일 의사 헤르베르트 플뤼게가 몸과 병듦의 현상과 아픔의 인간학적 의미를 탐구한 책이다. 여기서의 아픔은 몸이 느끼는 통증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살아가며 감당하는 실존의 아픔까지를 아우른다. 한국어판 제목의 키워드 ‘아픔’은 몸과 정신의 통증과 고통을 포괄하는 주제어로, 책이 병듦이라는 인간의 불가피한 조건과 아픔의 실존적 의미를 천착하고 있음을 함축한다. 1만6,000원
소설로 재탄생한 정태춘의 노래
■건너간다(이인휘 지음, 창비 펴냄)= 아픈 아내를 간호하며 식품공장에서 일하는 ‘나(박해운)’는 어느날 우연히 다시 찾은 CD 한장에서 흘러나온 노래를 듣다가 과거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시대의 아픔을 노래한 가수 정태춘의 삶과 노래에 영감을 받아 쓰인 이번 소설의 제목은 98년 정태춘이 발표한 노래 ‘건너간다’에서 빌려왔다. 어두운 그림자와 맞물려 흘러온 그 정태춘의 노래 가사를 통해 세상은 사람이 만들어 간다는 진실을 증명해낸다. 1만2,000원
세계적 천문학자 세이건 성공비결은
■나의 코스모스(홍승수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태양계의 형성, 생명의 탄생과 직간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성간 물질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가 우주와 생명, 그리고 인류 문명의 기원과 진화를 치밀하게 분석하고 세계적인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성공 비결을 추출해 낸다. 이를 통해 한국 대중 사회에서 과학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한국 대중이 과학을 어떻게 소비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과학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원하는지 파헤친다.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