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브리핑+백브리핑] 우버, 불법영업 위해 경찰 단속회피 프로그램 운용

미국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가 정부 허가를 받기 전 불법영업을 하기 위해 경찰 단속 회피 프로그램을 조직적으로 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는 우버가 지난 2014년부터 ‘그레이볼(Greyball)’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프랑스·한국 등에서 단속을 피해 불법영업을 해왔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레이볼은 우버의 데이터를 이용해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용자를 걸러내는 시스템이다. 우버는 함정단속을 위해 우버 앱을 설치한 경찰 데이터를 축적해 호출이 들어오면 이를 걸러내 단속을 피해왔다는 것이다.


우버 측은 “우버 기사를 해치거나 영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서비스를 요청하는 것을 걸러내기 위해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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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조직적 불법영업 왜

회사 성과주의 문화 만연 탓

해외영업 확장위해 위험 불사




우버가 단속을 피해 조직적으로 불법영업을 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는 것은 최근 드러난 이 회사의 성과주의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우버가 창사 7년 만인 지난해 시장가치 51억달러(약 60조원)를 달성하는 성장신화를 이룬 데는 공유경제 확산이라는 세계적 추세와 더불어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의 성과주의도 작용해왔다. 하지만 우버의 성과제일주의는 직원을 한계로 내몰고 사내소통을 단절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낳은 데 이어 조직적 법규 위반까지 자행하게 한 것으로 지적된다. NYT는 우버가 공격적인 해외영업 확장을 위해 법규를 위반하는 위험을 감수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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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버에서 불거진 성추행 은닉사건 역시 실적만 담보할 수 있다면 사내의 문제점은 덮고 보는 우버의 단면을 드러냈다. NYT는 최근의 논란에 대해 “우버의 급속한 외적 성장은 내부의 대가를 치른 뒤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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