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배당 투자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ETF는 지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매매 상위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미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배당 ETF에 관심을 가져볼 것을 추천했다.
6일 블룸버그와 NH투자증권(005940)에 따르면 선진국 중에서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영국(4.01%)으로 나타났다. 프랑스(3.35%), 스위스(3.35%) 등 유럽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높았으며 홍콩(3.28%), 미국(2.02%) 등도 한국 1.69% 대비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흥국 중에서는 러시아(4.04%), 대만(3.82%) 등이 선진국 못지않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은 불확실성이 큰 장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테마 상품이다. 특히 최근 금리 상승 국면에서도 고배당주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좋다는 분석이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배당 투자에 부정적인 요소가 아니다”라며 “지난 1920년 이후 금리수준이 절대 저금리, 일반적, 절대 고금리인 상황에서 모두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떤 글로벌 배당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문남중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경기·기업이익·밸류에이션·유동성 등을 분석했을 때 현재 가장 투자 매력이 높은 지역은 미국, 유럽(독일·영국), 캐나다, 대만, 러시아”라며 “특히 기업이익 상승 전망이 두드러지는 미국이 많이 포함된 고배당 ETF를 고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약 100개의 미국 고배당 주식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배당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Dow Jones Select Dividend’ ETF는 최근 12개월 기준 배당수익률이 3.003%다.
여러 글로벌 ETF를 조합해 배당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하 연구원은 “미국 고배당 ETF를 50%, 유럽 배당 ETF 20%, 신흥국 배당 ETF 10%, 호주 등 고배당 국가 ETF 20%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는 2008년 이후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 대비 12%포인트 초과 수익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마다 배당락과 배당금 지급 시기가 다른 만큼 이를 활용해 종목 구성을 바꿔주는 방식을 추천했다. 12월 결산법인의 비중이 높은 한국과 달리 호주는 6월 결산법인의 비중이 높고 배당 지급주기는 반기 단위인 경우가 많다. 하 연구원은 “해당 월에 배당락이 발생하는 고배당 ETF를 편입해 배당금을 얻고 다음 월말에는 그다음 월에 배당락이 집중되는 고배당 ETF로 교체하면 배당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