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김병원 회장의 야심..."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만들겠다"

농협설립 56년만에 회장 브리핑

방역 전문인력 1,000명 육성도



김병원(사진) 농협중앙회 회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 기자들 앞에 섰다. 취임 1년 만인데,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1961년 농협 설립 이후 회장이 사업계획을 직접 브리핑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된다. 농업을 제대로 한번 키워보겠다는 의지, 그리고 현장에서 직접 진두지휘해 이루겠다는 자신감의 발로라는 것이다.

김 회장은 브리핑에서 “올해 사업구조 개편을 마무리하는 한편 완전한 경제지주체제를 출범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뒤 7가지 중점 추진과제를 소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오는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다. 2015년 기준, 농가소득은 3,700여 만원에 불과하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조직의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했다. 현장경영을 많이 했던 경험을 살려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냈다. 새로운 재배기술 및 소득작물 보급, 종자·가축 개량 등을 통해 정체된 농업소득 향상, 거래교섭력 및 판매가격 제고,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 농자재 가격안정 및 구매비용 인하, 농가 금융비용 완화, 6차산업 인증농협 육성 등은 정공법이다. 하나하나 쉽지 않은 과제들이지만 계획대로 이뤄지면 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수적으로는 태양광발전 등 신규 소득원과 농촌관광 활성화 같은 농외 소득원도 발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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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하락·공급과잉의 문제를 안고 있는 쌀에 대한 대책도 내놓았다. 김 회장은 “수확기 벼의 농협 매입 비중을 2020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47% 수준(2015년 41%)까지 끌어올려 수확기 쌀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농협-오리온 합작법인을 통해 쌀 가공제품을 개발·판매하고 농협식품회사를 설립해 쌀 가공식품 생산도 늘릴 예정이다.

전사적 방역 시스템 구축 등 가축 질병 방역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농협 자체 방역 행동지침(SOP) 제정, 농협 소독장비와 시설 개선, 백신 공급·관리 강화를 위한 전산 개발, 농가 대상 교육 및 컨설팅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농축협 수의사와 컨설턴트 등 범농협 방역 전문 인력풀 1,000명을 육성하는 한편 비상방역 인력 5,000여명 등 현장 인력풀을 사전에 구축해 가축 질병 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농민들을 위한 의료법인도 만든다. 김 회장은 “농부병이라고 불리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농민이 많고 건강검진을 늦게 받아 암 같은 질병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현재 의료법인을 만들기 위한 내용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세종=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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