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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마켓]이종철 산은 PE실장 "대우건설 매각가치 높일 구조조정 방안 찾기 고민"

올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중점

위탁운용부문서도 성과 낼 것

이종철 KDB산업은행 PE실장이종철 KDB산업은행 PE실장






투자은행(IB) 업계에서 KDB산업은행은 국민연금과 함께 막대한 자금을 대는 큰손으로 위세가 대단하다. 그러나 정작 기업투자를 담당하는 위탁 운용 분야에서는 시장에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산은 내 위탁운용을 담당하는 PE실의 주요 투자 기업으로는 지난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이후 떠안은 대우건설과 KDB생명뿐이다.

지난 1월 산은 구조조정실에서 PE실로 자리를 옮긴 이종철(사진) 실장은 이 같은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잘 알고 있다. 산은 PE실이 국책은행 안에 있다 보니 시장성보다는 정책금융으로서의 역할에 따라 돈을 투입한 결과다. 이 실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올해는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해외 자원개발, 창조경제, 중국 중소기업 등 한 곳에 ‘몰빵’하는 식의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본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에 참여했고 2003년 LG카드(현 신한카드) 매각 실무를 맡은 이 실장에게 대우건설 매각은 당장 풀어야 할 과제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중동 등 해외 사업에서 손실이 컸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 아파트 등 주택분양 등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이 실장은 “최근 건설사들이 해외보다 국내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국내 주택사업은 좋았다가 꺾이는 시점이고 해외 건설은 하향세에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있다면 해외 사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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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매각가치를 높이고 적정한 매수자를 찾는 것은 이 실장의 손에 달렸다. 그는 “중동 국부펀드 등 해외 재무적 투자자는 한국 기업의 노조나 비대한 몸집 때문에 매수를 꺼리는 반면 국내 건설사 등 전략적 투자자는 이미 구조조정을 거쳐 알짜가 된 기업을 비싸게 사기보다는 그 전에 싸게 사서 직접 경영하길 원한다”면서 “매각가치를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을 고민하는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한때 산은이 추진하던 PE실 독립화는 가능성이 낮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앞으로 산은이 가야 할 방향이 IB인 만큼 중요한 무기인 PE실을 따로 떼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세원·송종호기자 why@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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