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병원 여직원을 협박하고 해당 여직원이 자신에게 가스총을 겨눴다며 허위신고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협박·업무방해 혐의로 중국동포 한모(37)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한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30대 A씨에게 구애했다가 거절당했다. 그러자 한씨는 병원을 찾아가 난동을 부리는 등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협박을 일삼았다.
음식배달을 하던 한씨는 지난해 9월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은 뒤 후유증 관리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씨는 한국에 건너온 지 5년도 안 돼 중국에 있던 부모가 모두 사망해 마음고생을 하던 중 자신의 얘기를 잘 들어 준 A씨에게 호감을 느꼈다. 한씨는 병원 진료실 등 A씨가 있는 곳을 무턱대고 찾아가 구애했고, 지하철역으로 가던 A씨 앞에 갑자가스럽게 나타나 선물을 주기도 했다.
부담을 느낀 A씨가 한씨를 멀리하려 하자 한씨는 ‘가만두지 않겠다’며 A씨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참다못한 A씨는 한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한씨는 A씨가 자신에게 가스총을 겨누며 위협했다며 허위로 신고해 즉결심판으로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벌금형을 받고서도 한씨는 병원으로 찾아가 ‘A씨 어디 있느냐’며 소리를 지르는 등 집착을 보여 결국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복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피해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도 한 상태”라고 전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