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행복주택’이 젊은 층 사이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LH의 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이나 차상위층을 위한 주거공간이란 선입견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공급되는 행복주택은 빌트인 가구 등 편의시설은 물론 저렴한 임대료, 편리한 교통 등으로 젊은 층의 눈높이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LH 대구경북본부는 8일 강호인 국토해양부 장관과 입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1,088가구) 입주식을 가졌다. 이 단지는 서울 외 비수도권의 첫 행복주택이자 1,000가구 이상 대규모 행복주택으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입주가 이뤄졌다.
대구혁신도시 행복주택은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편의시설로 지난해 3월 입주자 모집 단계부터 관심을 모았다. 삼전지구 등 서울에서 공급된 3곳의 행복주택이 철도부지나 유휴지 등 자투리땅에 건립된 반면 이 단지는 주거환경이 좋은 혁신도시 내에 건립됐기 때문이다.
이 단지는 혁신도시의 풍부한 생활문화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데다 대구도시철도 안심역(1호선)과 하양연장선 사복역(예정)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경산권 7개 대학 학생과 하양·영천 쪽으로 출퇴근하는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에게 인기가 많았다.
입주자 모집 당시 1,088명 모집에 3,400명 이상이 입주를 신청, 평균 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계약자 904가구 가운데 85%인 772가구가 대학생·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었다.
대학생 권모(여·23)씨는 “빌트인 가구가 잘 갖춰져 있어 이삿짐 부담이 없고 와이파이존·스터디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어 입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저렴한 임대료는 행복주택의 최대 강점이다. 전용면적 21㎡형 대학생의 월 임대료는 9만원(보증금 1,600만원) 수준으로 대학가 주변 원룸 등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저렴한다.
행복주택에 입주한 사회초년생 김모씨(26)는 “직장이 위치한 경산에서 월세 25만원을 내고 살았는데 이제는 10만원만 내면 되므로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LH는 앞으로 행복주택을 도시재생 및 구도심 활력 사업, 대학 기숙사 등과 연계해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H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입주 계층의 특성에 맞춰 행복주택의 공급 유형을 다양화하고 특화된 편의시설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대구=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