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가 ‘캄프 누의 기적’을 일궈냈다.
9일 바르셀로나는 캄프 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서 파리 생제르맹에 6-1 대승을 거두며 합계 6-5로 8강에 진출했다.
그동안 리그에서 꾸준히 시험해 온 변형 3백 전략을 꺼내 든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와 수아레스 하피냐를 전방에 배치하고 메시에게 플레이메이커 역학을 부여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이에 반해 PSG는 디 마리아를 벤치에 앉힌 채 시작했는데, 전방에는 드락슬러-카바니-모우라를가 배치됐다.
이날 바르셀로나에게 필요한 득점은 최소 5점으로, 무실점을 가정했을 때 5-0 이상의 승리를 거두어야만 8강 진출이 가능했다.
때문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파리 생제르맹의 8강 진출을 기정 사실화 하는 분위기였고, 실제로 바르셀로나가 마주친 상대가 그저 그런 변방리그의 팀이 아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파리 생제르맹이라는 점을 감안 했을 때 반대의 결과를 상상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 시작 후 이 예상은 서서히 빗나가기 시작했다.
전반 3분만에 선제골을 얻어낸 바르셀로나는 전반 40분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바르셀로나가 얻어야 할 점수는 3점까지 줄어있는 상황, 후반 3분 PK를 얻어낸 바르셀로나는 곧장 합계점수를 1점차까지 따라붙으며 단 2골만이 필요하게 됐다.
그러나 PSG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7분 PSG는 카바니의 득점으로 바르셀로나를 궁지까지 몰아넣었다.
정규시간 기준으로 30분도 남지 않은 시점에 다시 바르셀로나는 3점이 더 필요한 상황까지 내몰렸다.
이에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투란, 로베르토, 고메스를 연이어 투입, 경기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총력을 쏟아 부었고 승부수는 적중했다.
후반 투입된 로베르토는 상대진영을 활발히 흔들었으며 결국 네이마르의 두 골과 로베르토의 후반 50분 극장같은 골로 6-1 대승을 거뒀다.
한편 1차전에서 0-4 패배를 당한 팀이 2차전에서 역전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우는 UEFA 챔피언스리그 사상 최초의 일로 기록됐다.
[사진 = UEFA 챔피언스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