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본관 점거 학생들 해산 과정에서 소화전 사용 논란

총학생회측 "이게 학교냐..큰 상처"

4월 학생총회 열어 문제 공론화

11일 서울대 본관 점거 농성에 참여했다 다리에 부상을 입은 학생이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측의 대처가 부당했다고 성토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 기자회견 생중계 캡처11일 서울대 본관 점거 농성에 참여했다 다리에 부상을 입은 학생이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측의 대처가 부당했다고 성토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 기자회견 생중계 캡처




서울대학교가 시흥캠퍼스 설립 반대를 주장하며 서울대 본관 점거 농성 중인 학생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소화전을 이용해 일부 학생들이 부상을 입어 논란을 빚고 있다.


11일 서울대 총학생회 등에 따르면 서울대 대학본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직원 150여명을 동원해 학생들이 점거농성 중인 본관 진입을 시도했다. 이후 오전 8시10분께부터 직원 100여명이 본관 1층으로 진입해 점거농성하던 학생 50여명을 끌어냈다.

일부 직원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본관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과 대치를 벌이던 학생들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학생 1명이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고, 또 다른 학생들도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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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밖으로 끌려나온 학생 70여명은 본관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총학생회는 이날 낮 12시께 대학본부 측의 폭력 침탈을 규탄하는 집회도 열었다.

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본관 내에서 학생과 교직원 간 대치상황 /사진제공=서울대 본관 점거 학생11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본관 내에서 학생과 교직원 간 대치상황 /사진제공=서울대 본관 점거 학생


집회 이후 학생들은 본관으로 재진입을 시도하면서 소화기 분말을 분사했고 직원들은 소화전으로 추정되는 물을 뿌려 학생들을 막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측은 “학생들이 본관에 재진입을 시도하면서 소화기로 문을 두드렸고, 이 과정에서 분말이 터졌다. 분말 해소를 위해 공중에 물을 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4층 학생들이 건물 밖 학생들과 교대하겠다는 의사를 직원들한테 전달했지만, 학교 측은 ‘한 번 내려가면 다시는 올라올 수 없다’며 학생의 출입을 금지했다”며 “건물 밖 학생들이 4층 학생들에게 식수 등을 전달하기 위해 출입하겠다고 했지만 저지당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와 학생 1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께 본관 앞에 모여 서울대 본부의 행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학생회 측은 이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학생총회를 열고 이 사안에 대해 투쟁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 측은 “그리스·독일·영국 등 12개국에서 해외의 교수와 대학생, 정치인들이 서울대 학생들에 대한 탄압 중단과 시흥캠퍼스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에 연대 서명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은“수많은 이들이 연대를 보낸 것은 시흥캠퍼스에 맞선 서울대 학생들의 투쟁이 지구 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공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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