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고금리 P2P 상품에 돈 몰린다는데

두자릿수 수익률에 투자 급증

"원금 잃을수도…신중 기해야"

저금리에다 저조한 펀드 수익률에 지친 개인투자자들이 P2P(개인간) 대출업체가 내놓은 연 10%대 수익률을 내건 투자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수익률이 높으면 그만큼 져야 할 위험 부담도 크다는 것이지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P2P업계의 누적 투자액은 6,276억원을 기록했다. 1월 말 5,725억원과 비교하면 한 달만에 1,000억원 가까이 급증했다.

관련기사



P2P 업체들은 저금리 상황에서도 연 10%대 수익률을 내건 투자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저금리, 낮은 수익률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귀를 솔깃하게 하는 제안이 아닐 수 없다. P2P 업계 규모 2위인 어니스트펀드는 연 9%의 수익률을 내건 부동산투자상품을 출시했다. 총 모집금액은 25억원으로 조기에 신청할 경우 수익률 1%를 추가로 제공하기 때문에 사실상 두 자릿수의 수익률이다. 업계에서는 조기 완판을 기대하는 눈치다. A업체 역시 지난해 6월 연 12%의 수익률을 내걸고 투자자들에게 11억5,000만원을 모집했다. 문제는 이들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성 또한 크다는 점이다. 투자가 실패로 끝나면 원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 P2P금융협회 차원에서 업체별 연체율(예정된 시기에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을 집계하고 있지만 신생 업체가 많다 보니 연체율이 0%대로 낮게 보이는 착시현상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P2P 업체들이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연체율은 평균 0%대로 나오지만 사실은 매달 수개 업체에서 연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P2P 상품을 고를 때는 “무조건 고수익률 상품에 올인하기보다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안전한 상품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이주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