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15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21’을 발표했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의 모든 부분을 환골탈태하고 조선·해양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위상을 다지는 데 오차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조선과 해양플랜트·엔진 사업이 남게 되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4조9,000억원 수준인 매출 규모를 2021년까지 20조원으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조선 경기 침체로 1,050억원 수준까지 내려 앉은 영업이익 규모도 2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런 공격적인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분사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송명준 현대중공업 기획팀 전무는 “업황이 좋을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중요한 지표지만, 지금과 같은 불황 시기에는 재무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분사를 통해 순차입금이 4조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줄어들고 부채비율은 106.1%에서 95.6%로 낮아지는 효과를 보게 된다. 경쟁사 대비 한결 가벼워진 몸이 수주 활동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선박용 엔진 사업을 영위하는 점도 원가 절감과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분사 대상 회사들도 ‘글로벌 톱5’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조선 사업 대비) 기술과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계열사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강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과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매출 5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