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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발광 오피스’ 고아성 vs 하석진, 첫 만남부터 팽팽한 긴장감

배우 고아성과 하석진이 앙숙 케미로 ‘자체발광 오피스’를 이끌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 1회에서는 고아성이 은호원 캐릭터로 코믹 액션 드라마를 완벽히 구현해내고, 하석진은 인간미는 전혀 없이 냉소 작렬의 ‘고쓰’ 캐릭터 서우진을 실감나게 표현해내며 작용과 반작용의 하모니를 이뤄냈다.




/사진=MBC ‘자체발광 오피스’/사진=MBC ‘자체발광 오피스’




은호원(고아성 분)은 참는 것 빼고는 잘하는 게 없는 ‘스펙 제로’의 취준생. 대학을 졸업한 지 무려 3년이나 되었지만, 제대로 된 경력은 없고, 식당 편의점 백화점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한다. 방세가 없어 친구의 빨래를 도맡는 굴욕을 당하면서도 성실히 미래를 준비하지만, 무려 100번째의 입사 기회마저 탈락하고 만다.


서우진 팀장(하석진 분)은 면접생 은호원에게 학점 말고 장점이 없다고 타박하는가 하면, 학점을 위한 노력을 4년 전에 했으면 대학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자존심을 뭉갠다. 100번째 면접이라는 은호원을 보며 “백번 떨어지면 병신이지”라고 냉소를 날리고, 결국 “참는 것은 잘 한다”는 은호원을 벽 앞에 하루 종일 세워놓고 모욕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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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은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청춘이 공감할 만한 웃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몸개그를 방불케 하는 연기를 능청스럽게 해 냈다. 동기식품 입사에 실패한 뒤, 서우진 팀장을 떠올리며 트럭을 몰고 동기식품 사옥으로 돌진하지만, 현실은 연료가 떨어진 스쿠터가 털털거리다 사옥 앞에 힘없이 쓰러져 버린다. 절망 끝에 오른 다리 위에서는 실수로 발을 헛디뎌 물에 빠지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가 실감났다는 평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는 캐릭터를 더욱 풍성하게 살려줬다. 은호원의 또 다른 자아가 서우진 팀장 앞에서 펜싱을 하며 복수심을 불태우는가 하면, 수중 촬영으로 물에 빠진 장면을 풍성하게 보여줬다.

특히 고아성의 절절한 감정 연기는 은호원이 가진 사연에 대한 공감대를 높여줬다. 은호원이 결국 폭발해 “하라는 대로 했잖아요. 열심히 공부해 대학가야 한 대서 열심히 했단 말예요. 장학금 받으려고 잠 못자가면서 미친 듯이 했구요. 먹고 살려고 알바도 열심히 하고”라며 “저한테 왜 이러세요!”라고 하늘에 대고 절규한 대목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대학 합격 통지를 받은 날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물에 빠진 뒤 살아난 후에도 병원비 때문에 도주하다시피 하는 장면들은 은호원 캐릭터의 절절한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하석진은 ‘을 중의 을’ 고아성과 대척점에 있는, ‘갑 중의 갑’의 냉소로 ‘고쓰’(고퀼리티 스레기) 만랩 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은호원을 비롯한 면접 참여자들을 향해 독설을 쏘아 대며 경멸의 눈빛을 담은 얼굴 표정이나 성가시다는 듯한 손 동작 등으로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은장도 삼인방을 향해 “지들만 힘들지 지들만 힘들어. 근성들이 없어, 하여간”이라며 썩소를 날리는 모습은 하석진이라서 가능한 밉지 않은 ‘고쓰’의 매력을 십분 드러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로, MBC 드라마 극본 공모 당선작이다.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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