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본부 점거 해제 과정 중 벌어진 물리적 충돌의 여파로 ‘성낙인 총장 퇴진 촉구 서울대 학부생 연서명’에 5,000명의 학부생들이 참여했다. 졸업생과 대학원생 1,776명도 서명에 참여해 학생들과 서울대 본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16일 오후 2시 서울대 본부 건물(행정관) 앞에 2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성낙인은 퇴진하라, 폭력총장 퇴진하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본부 점거 해제 과정에서 교직원이 ‘직사 살수’와 같은 위협적인 행동을 했다고 성토했다. 앞서 서울대는 소화전을 이용한 살수가 자기 보호 차원이었으며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사건의 발단인 ‘시흥캠퍼스 협약’에 대한 지적 역시 제기됐으며 “실시협약 철회하라”는 구호도 외쳤다.
‘성낙인 총장 퇴진 촉구 서울대 학부생 연서명문’을 처음 작성한 자유전공학부 황운중(21)씨는 “점거 해제 직후 어떤 일을 하면 학생들의 뜻을 모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서울대 전체 학부생 수가 1만6,000여명인데 그중 5,000명이 서명했다는 사실은 ‘총장 사퇴’가 결코 소수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현재 서울대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30분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세월호 참사 3주기 서울대 2천인 선언’이 열렸다. 서울대 총학생회, ‘민중총궐기 서울대 투쟁본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서울대 학생연대’가 참여한 이번 선언은 세월호 3주기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들은 세월호 3주기인 4월16일까지 학내에서 서명을 받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