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콘텐츠 강화'위해 YG에 1,000억 투자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3대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전격 단행한다. 이번 투자로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 지분 9.14%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어 YG엔터테인먼트에 500억원을 직접투자하고 YG의 자회사인 YG인베스트먼트펀드에 500억원을 출연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투자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콘텐츠 강화를 통해 유튜브·넷플릭스 등 글로벌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네이버의 의지가 담겼다. YG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전 세계 K팝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연예 매니지먼트에서 나아가 다양한 디지털 음원, 영상 콘텐츠 제작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YG인베스트먼트 펀드를 조성해 국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유명연예인을 앞세워 세계시장에 K팝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와 네이버의 플랫폼을 활용함으로써 해외 시장에서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YG엔터테인먼트가 지드래곤 등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콘텐츠를 제작하면 이 콘텐츠가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나 ‘스노우’ ‘라인’ 등의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공급되는 것이다.


이번 투자 결정에는 이날 대표로 정식 선임된 한성숙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대표 선임 전까지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를 맡으며 브이라이브 서비스를 책임져왔다. 브이라이브가 인기 연예인들의 개인 방송에서 나아가 쇼케이스·뷰티·웹드라마 등 더욱 다채로운 콘텐츠를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소개하며 한류 콘텐츠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았지만 세계 시장에서 경쟁사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고 이 때문에 취임 후 첫 행보로 YG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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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웹 오리지널 콘텐츠에 900억원, 오디오 콘텐츠에 300억원 이상 등 앞으로 5년간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나갈 계획이다.

박선영 네이버 V&엔터 CELL 리더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는 브이라이브 등의 네이버 서비스와 YG의 전문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네이버는 이번 YG에 대한 투자를 시작으로 더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 더욱 다채로운 신규 콘텐츠와 서비스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 투자로 확보한 1,000억원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의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YG는 이번 투자 유치로 세계 1위의 명품 브랜드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중국 1위 인터넷 서비스기업 텐센트, 티케팅 전문기업 웨잉에 이어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양민석 YG 대표이사는 “네이버와의 이번 전략적 협업 관계를 통해 네이버·브이라이브·라인·스노우 등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사용자 베이스가 매우 큰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록·연승기자 sarok@sedaily.com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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