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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토드 FIA 회장 “모터스포츠는 車기술 시험장…한국 기업도 더 관심 가져야"

슈마허·페라리 전성기 이끈 거물

UN 교통안전 캠페인 위해 방한

"세계적인 韓 완성차·부품사들

F1 투자는 저조해 안타까워"

장 토드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이 지난 18일 아시아태평양 스포츠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토드 회장은 19일에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찾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 환경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제공=대한자동차경주협회장 토드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이 지난 18일 아시아태평양 스포츠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토드 회장은 19일에는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찾는 등 국내 모터스포츠 환경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사진제공=대한자동차경주협회




“한국 자동차업체들의 성장은 눈부시지만 아직도 포뮬러원(F1)에 참여하는 기업은 거의 없어요. 국제 규모의 모터스포츠 대회에 더 관심을 보이면 좋겠습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만난 장 토드(71·프랑스) 국제자동차연맹(FIA) 회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모터스포츠에 대한 저조한 투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토드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자동차회사 중 하나가 됐다. 10~15년 전만 해도 이런 인기는 누리지 못했다”면서 “타이어 등 부품 공급업체들도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자동차산업 전체가 세계에서 주목할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기업은 F1 등 국제적인 모터스포츠 대회의 기술과 장비 입찰에 참여 자체를 잘 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모터스포츠는 하나의 연구실(laboratory)이다. 자동차 설계와 서킷의 디자인, 안전요건 준수, 부품의 적합성 등 나중에 상용차에도 들어갈 기술을 시험하는 무대”라는 설명에서 아쉬움은 더 짙게 묻어나왔다. 현대차가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기도 하지만 한국은 모터스포츠 전반에 대한 투자가 일본·중국 등에 비해 인색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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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는 1904년 설립돼 143개국 245개 단체를 회원으로 둔 모터스포츠 관련 세계 최고 결정기관이다. 2009년부터 FIA의 수장을 맡고 있는 토드 회장은 2014년 일찌감치 ‘전기차 F1’ 포뮬러E를 도입하는 등 끊임없는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드라이버 출신의 그는 명품 스포츠카로 유명한 페라리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거물. 페라리 모터스포츠팀 감독 시절 기록한 14차례의 F1 챔피언십 우승은 전설로 남아있다. ‘F1 황제’ 미하엘 슈마허와 함께 페라리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며 홍콩배우 량쯔충(양자경)과의 오랜 연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국 방문이 세 번째라는 토드 회장은 특히 올해는 FIA가 국제연합(UN)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교통안전 개선 캠페인 ‘액션 포 로드세이프티(Action for Road Safety)’ 협약을 위해 방문했다. 운전자들이 게임처럼 즐기면서 안전운전 기술을 습득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이 SK텔레콤의 모바일 내비게이션서비스 ‘T맵’을 통해 오는 5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사용자의 운전습관과 드라이빙 교육콘텐츠 참여점수 등을 합해 스포츠경기처럼 순위를 가리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토드 회장은 “글로벌 캠페인에 한국이 매우 인상적인 프로그램으로 참여하게 돼 기쁘다. 한국형 캠페인이 다른 나라에 모범사례로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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