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김병하 드림저축銀 차장 "솔직함이 가장 강력한 영업 비결"

첫 '최고의 저축은행 영업인' 영예

첫째도 둘째도 사람이 중요

일단 1금융권 대출 유도하고

여의치 않을 때 권하는 게 철칙

아침부터 소상공인 점포 누벼

저금리로 도와줄 수 있어 뿌듯





저축은행중앙회는 20일 회원사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최고의 영업인’을 선정해 시상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최고의 영업 실적을 기록한 사람에게 주는 상인데 첫 영예의 주인공은 대구에 있는 드림저축은행의 김병하(사진) 차장이다.


김 차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자신의 영업 비결에 대해 의외의 답변을 했다. 대부분 부지런하거나 안면 몰수하고 고객에게 뛰어다녔다는 ‘정답’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는 자신의 강점을 ‘솔직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상황일지라도 일단은 시중은행 등 1금융권 대출을 안내하는 것이 영업 철칙”이라고 말했다. 1금융권 대출이 어렵다면 그때 가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약간 높은 저축은행 상품을 권한다는 것이다. ‘조급할수록 오히려 천천히 가자’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또 “첫째도 둘째도 결국 사람”이라며 “당장 고객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에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상담을 해준다”며 “경험상 그런 고객들은 1~2년 후에 대출을 받든 대출이 필요한 지인을 소개해주든 결국에는 저를 찾아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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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가 부지런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오전8시20분에 출발해 많을 때는 하루 네다섯 점포를 돌며 소상공인을 만나고 골목상권을 누비고 다니는 것은 그에게 기본이다. 처음에는 소위 말하는 ‘잡상인’ 취급에 “명함만 두고가라”며 퇴짜를 놓는 이도 많았지만 꾸준히 찾아가다 보니 태도가 변했다고 한다.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대구에서 졸업한 그는 애향심도 크다. “청년실업률 3위, 1인당 지역생산율 꼴찌. 이것이 제 고향 대구의 가슴 아픈 단면”이라며 “제 고향의 소상공인들에게 저금리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최근에는 소상공인에게 조금 더 저리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매출 채권 담보 대출’ 상품까지 고안했다. 기존에도 소상공인들의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한 대출이 있기는 했지만 사실상 미미했던 만큼 이 상품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비재무적 신용평가도 그가 내세우는 영업 전략 중 하나다. 김 차장은 “제가 돌아다니면서 들은 평판, 직접 가서 본 가게 등 숫자가 아닌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시중은행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도 저축은행이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게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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