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머니’는 디자인 제품, 콘텐츠,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사회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브랜드 마리몬드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할머니들에게 고유의 꽃을 부여해 드림으로써 할머니의 존귀함을 이야기하는 프로젝트다.
영화 속 주인공 길원옥 할머니는 한눈에 보기에도 “아, 이 사람은 사랑받고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밝으십니다. 노랗게 활짝 피는 메리골드처럼, 할머니와 함께 있으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받게 됩니다. 위안소에서 힘든 생활을 하시면서도 노래를 잊지 않았던 할머니는 젊었을 적에 목소리가 아나운서 같았다지요. 가끔 할머니를 뵈러 가면 직접 노래를 불러주시고 유머러스하게 장난도 치시는데, 그 모습은 소녀 때부터 변함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할머니 곁에는 늘 사람들이 많습니다. 빽빽하게 가득 찬 메리골드의 꽃잎처럼 말이죠.사실 메리골드에는 한 가지 비밀이 더 있습니다. 메리골드가 가진 독특한 향기는 뱀이나 병충해를 물리쳐 주고, 꽃잎을 화상 상처에 바르면 소독과 치유가 됩니다. 자신만의 아름다움이나 향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존재에게 영향을 주지요.
“우리 아이들은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야 합니다”라고 늘 말씀하시는 길원옥 할머니의 마음도 이런 메리골드와 닮은꼴입니다. 본인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서 인권운동에 앞장 서시는 길원옥 할머니. 그런 할머니에게서 퍼져나가는 사랑을 봅니다. 사랑으로 마음이 가득 찬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도 사랑을 나눠줄 수 있듯이, 전쟁으로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위해 나비기금을 만드시고 인권 운동에 앞장 서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 진정한 용기와 사랑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한편, 지난 일요일(19일) 정대협 윤미향 대표가 CGV동수원에서 진행한 <어폴로지> 공동체 상영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도 공동체 상영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오는 22일(수) 저녁 7시 30분에는 인디스페이스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와 함께하는 인디토크가 열릴 예정이며, 27일(월) 오후 4시 씨네큐브에서는 천주교전국행동에서 공동체 상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 <어폴로지>는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한국의 길원옥 할머니, 중국의 차오 할머니, 필리핀의 아델라 할머니의 삶을 캐나다 감독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진정성을 담아 촬영한 다큐멘터리. 온화한 미소와 비타민 같은 에너지로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사랑을 전하는 길원옥 할머니를 집중 조명한 ‘꽃할머니’ 프로젝트와 함께 영화 <어폴로지>는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