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을 앞두고 EU가 영국 항공사들이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노선을 계속 유지하려면 본사를 옮기거나 지분을 매각하라고 권고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EU당국이 최근 비공개면담을 통해 이지젯·라이언에어 등 영국기반 항공사들에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EU의 규정 적용이 본격화되면 영국 항공사들은 이탈리아의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간 노선 등 유럽대륙 내에서 운항되는 노선을 운영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본사를 EU 회원국으로 이전하거나, 유럽 국적자에게 주식의 과반 이상을 매각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일부 항공사들은 이미 본부 이전과 주식처분을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또 해당 조치가 이뤄지면 영국 역시 EU회원국 항공사를 대상으로 상응하는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구조조정 가능성과 영국의 일자리 감소 등 경제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법률 사무스 클라이드앤코퍼레이션의 항공 전문가 토마스 반더 벤하트는 “이 경우는 (해당 항공사의) 영국인 직원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은 오는 29일 EU 탈퇴 협상을 공식 개시하는 리스본조약 50조를 발동한다. 영국이 리스본 조약 50조를 정식 발동하면 EU 정상회의는 48시간 내 협상 가이드라인 초안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