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아차 인도공장, 현대차도 생산한다

2분기 중 설립 지역 확정

2019년 본격 가동 예정

효율적 운영·판매량 확대

인도 공략 팀플레이 나서



기아자동차가 2·4분기에 인도공장 설립 지역을 확정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자동차 차량을 함께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대차의 인도 판매가 크게 늘면서 첸나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초과한데다 기아차가 인도 공장을 설립하더라도 초기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대차를 공동 생산하며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기아차가 인도 시장에서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효율적으로 공장을 활용하면서 현대차 판매도 늘릴 수 있어 양사가 윈윈하는 셈이다.

2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9년께 가동 예정인 기아차 인도공장에서 현대차 차량을 공동 생산할 방침이다. 이는 현대차의 첸나이 공장 생산능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 1공장과 2공장을 운영중인데 두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각각 30만대와 35만대로 총 65만대 규모다. 현대차는 지난해 첸나이 공장에서 66만대를 생산해 이중 50만대를 인도 시장에서 팔고 나머지 16만대를 수출했다. 1·2공장 생산능력을 1만대나 초과한 상태다.

2010년대 들어 30만대 후반대이던 인도 판매량이 2015년 48만대로 급증가하면서 현대차는 3공장 설립을 검토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2015년 5월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3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연산 30만대 공장을 추가로 짓는데 2조원 이상 소요되는데다 국내 노조와의 협의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수출을 포함한 인도법인 총 판매량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현대차는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 증설이 필요하다. 인도 자동차 시장(승용차 기준)은 2015년 8.5%, 2016년 6.5% 성장했다. 올해도 6% 증가한 31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인도는 자동차 수입 관세가 125%나 되기 때문에 현지 공장이 없는 양산차 업체는 차를 팔기 힘들다. 인도 판매가 전무하다시피한 기아차가 현지 공장을 짓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인도 공장을 짓기로 한 만큼 당분간 현대차 물량을 공동 생산한 뒤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현대차 3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현대차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기아차의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를 만들어 현지 판매하는 등 공동 생산하고 있다. 인도에서도 폭스바겐 그룹이 마하라 슈트라 주 차칸 공장에서 폭스바겐과 스코다 차량을 공동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는 2·4분기에 인도 공장 부지를 발표한 뒤 연내 착공해 2019년께 완공할 계획이다. 생산 능력은 연산 30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인도 진출 일정상 부지 확정을 더 미룰 수 없다”면서 “늦어도 2·4분기 중에는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아차 인도공장이 들어설 지역은 남동부 안드라 프라데시 주 아난타푸르 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현대차 첸나이 공장과는 북서쪽으로 400㎞ 떨어졌다.

성행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