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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톡] 3월이 비수기라고? 2017년은 ‘다양성’ 갖춘 新 번성기!

3월 극장가는 비수기다? 2017년 올해는 판도가 달라졌다. 3월 개봉작들의 라인업이 심상치 않게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비수기인 3월은 지난해까지 ‘작은 영화’, ‘외화’들의 향연이었지만, 올해는 더욱 다양하고 풍성해진 광경을 엿볼 수 있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사진=각 영화 포스터





그 시작은 ‘해빙’(감독 이수연)과 ‘로건’(감독 제임스 맨골드)이다. 1일 동시 개봉한 두 작품은 각각 조진웅 주연의 심리스릴러, 휴 잭맨 주연의 ‘X맨’ 시리즈 에필로그로 관객들의 구미를 당겼다. 그야말로 ‘믿고 보는 배우’들의 등판 자체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덕분에 ‘해빙’은 개봉 14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해 누적관객수 120만 명 이상을 기록했으며(2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이하 동일), ‘로건’은 잇따른 신작 개봉 속에서도 누적관객수 213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김새론-김향기 주연의 ‘눈길’(감독 이나정)은 일제강점기 위안부의 비극을 조명하며 의미 있는 메시지로 다양성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8일 개봉한 워너브러더스의 야심작 ‘콩: 스컬 아일랜드’(감독 조던 복트-로버츠) 또한 ‘로건’과 마찬가지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일랜드에 출몰한 킹콩의 위력을 ‘고질라’ 제작진을 통해 보여준 이 영화는 톰 히들스턴, 사무엘 L. 잭슨, 존 굿맨 등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괴수물의 짜릿한 쾌감으로 한국 누적관객수 160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9일 개봉한 에밀리 블런트 주연의 ‘걸 온 더 트레인’(감독 테이트 테일러)과 류현경-박정민 주연의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감독 김경원)는 비록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지만 각각 미스터리 스릴러, 아트무비로서의 특색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섰다.

16일에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 에이사 버터필드 주연의 ‘스페이스 비트윈 어스’(감독 피터 첼섬)로 올해 SF 포문을 슬며시 열었고, 같은 날 개봉한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은 미녀배우 강예원과 한채아의 조합이 시선을 끌어당겼다. 특히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주인공 한채아와 차세찌의 열애 소식까지 함께 알려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사진=각 영화 포스터



무엇보다 엠마 왓슨 주연의 월트디즈니 실사 뮤지컬 ‘미녀와 야수’(감독 빌 콘돈)는 현재 한국 박스오피스 2위와 함께 개봉 일주일 만에 누적관객수 200만을 훌쩍 넘어선 상태. ‘해리포터’ 이후 ‘월플라워’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대표작을 찾기 힘들었던 엠마 왓슨은 벨 역할을 통해 헤르미온느 이후 제 옷을 입은 듯 정확한 싱크로율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전 세계 흥행 돌풍의 주역으로 재기했다. ‘드림걸즈’를 연출한 빌 콘돈 감독과 더불어 댄 스티븐스, 루크 에반스, 조시 게드, 이안 맥켈런, 이완 맥그리거, 엠마 톰슨 등 명배우들과 셀린 디온, 아리아나 그란데, 존 레전드의 가세로 완성도를 높인 작품으로 호평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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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팬들로부터 지지 받는 할리우드 배우들의 신작 개봉은 매튜 맥커너히 주연의 화끈한 인생역전을 그린 ‘골드’(감독 스티븐 개건),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무한 질주 액션 스릴러 ‘아우토반’(감독 에란 크리비)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두 영화는 사뭇 다른 장르 가운데도 다이나믹한 풍경을 장점으로 내세워 팬들의 발걸음을 유도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사진=각 영화 포스터


월말에 다다를수록 ‘3월 장르극의 축제’는 무르익을 전망이다. 23일 ‘프리즌’(감독 나현),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무려 세 편의 한국 영화 기대작이 동시 개봉했기 때문. 장르를 파고드는 이 작품들은 출연진 자체만으로 화제를 이끈다. 감옥을 배경으로 한 범죄 액션 ‘프리즌’은 한석규-김래원을, 1980년대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그린 ‘보통사람’은 손현주-장혁을 투톱으로 내세웠으며,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홍상수와 불륜설 이후 열애를 공식 인정한 김민희가 주연으로 나서 자전적 이야기를 펼친다. 개봉 첫 날 ‘프리즌’은 하룻동안 16만 5796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순식간에 점령했다. ‘보통사람’은 3만 5289명을 모아 3위,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4959명으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와중에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옥타비아 스펜서가 여우조연상을 받은 북미 화제작 ‘히든 피겨스’(감독 데오도르 멜피)가 1만 5763명 동원으로 4위에 올라 흥행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영화의 개봉으로 ‘미녀와 야수’를 포함한 박스오피스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29일에는 범죄 액션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원라인’(감독 양경모)과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감독 루퍼트 샌더스)까지 개봉을 앞두고 있어 3월이 화려하게 꽉 찬 한 달로 마무리 되겠다. ‘원라인’은 임시완-진구-박병은-이동휘-김선영 등이 ‘쩐의 전쟁’ 속에서 케이퍼무비를, 일본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가 1989년 발표한 만화 ‘공각기동대’의 실사 영화 ‘공각기동대 : 고스트 인 더 쉘’은 스칼렛 요한슨을 통해 SF 액션 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

예년 3월, 외화가 강세였던 과거에서 올해는 한국영화와 외화 모두 윈윈하는 극장가의 풍경이 흐뭇하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사진=각 영화 포스터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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