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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조선업계, 살아남은 기업이 시장 독식할 것"

글로벌 시장서 '수주 쏠림현상' 갈수록 심해져

현대미포조선 등 향수 수주에서 수혜 가능성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살아남은 업체들의 시장 독식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수의 상위업체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대부분의 선박 수주를 차지하는 ‘수주 쏠림현상’이 지난 해부터 현실화 됐는데,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이런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장기불황으로 촉발된 조선업계 구조조정이 막을 내리면 생존자가 독식하는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업계의 불황이 큰 만큼 생존자는 줄어들 것이고 결국 살아남은 기업들이 독식하는 시장이 오고, 이럴 경우 경쟁력과 재무가 안정적인 회사가 향후 시장 회복 시 수혜가 가장 크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상위 업체들이 선박 수주량을 독점하는 양상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영국의 조선업 분석전문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상위 30개 업체가 전체 수주액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런 상황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대우는 “향후 추가적으로 조선사의 구조조정이 확대되면 투기적 성향이 높은 선주들에겐 큰 기회 요인”이라며 “하반기 시장에서 투기적 선박 발주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존 업체가 앞으로 시장의 파이를 독점할 것이라는 전망은 조선업계 내부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김성준 현대중공업 전무는 지난 15일 기업설명회에서 “조선업계가 위기상황이 되면 발주처는 선박 미인도에 대한 불안감으로 모든 조선사에 같은 물량을 주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 경쟁력을 갖춘 소수 회사로 발주가 몰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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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 중 구조조정의 혜택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조선업체는 현대미포조선(010620)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재무상태는 물론 경쟁력 측면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세계 1위 중소형 조선사”라며 “연내 수주는 물론 향후 수년간 수주 전에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 기업분리 과정에서 재무구조 개선이 유력하다는 점도 현대미포조선의 상승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중공업의 기업분리 과정에서 순환출자 고리를 끊으려면 현대미포조선이 현대중공업 보유 지분을 부분(6개월 내) 또는 전부(2년 내) 매각해야 한다”며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7.98% 지분과 하이투자증권 85.3% 지분은 매각 가능성이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각 가능 금액은 1조 4,000억원으로 추산돼 (현대미포조선이) 최상의 재무구조로 개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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