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막 듣고 사는 요즘이지만 그래도 마음의 고향은 Rock이랄까(…),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이제 나이가 먹었다 보니 유치하거나 위악적인 밴드는 또 싫고 해서 사실 몇 년째 마음에 드는 밴드가 없었더랬죠. 2010년대에 아직도 1980년대처럼 머리 기르고 다니는 밴드들은 좀 심난하고, 요즘 애들(?!)은 너무 가볍고요.
그 와중에 벼락같이 절 찾아온 밴드가 있었으니, 바로 영국의 멋진 동생들 ‘로열 블러드’입니다.
달랑 둘로 구성된 밴드인데, 실제로 들어보면 다섯 정도는 있는 것처럼 맹렬하고 꽉 찬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들어보실까요. 제가 제일 하앍거리면서 듣고 있는 ‘Ten Tonne Skeleton’ 뮤직비디오입니다. 제대로 들으시려면 꼭 이어폰&헤드폰으로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더 무서운 건 이것이 베이스+드럼으로만 만들어진 사운드라는 거죠. 기타도 없이 이런 사운드라뇨. 레알 대단하다능!
로열블러드는 2013년에 혜성같이 데뷔해서 2014년 첫 정식 앨범을 낸 게 전부입니다. 이제 슬슬 2집이 나왔으면 좋겠고, 장수 밴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국 공연도 왔으면 좋겠습니다(넘 실현가능성 낮아보여서 오히려 슬픔…)
어느새 어른이랍시고 차분히 앉아 음악을 들을 일도 거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럴 체력도 집중력도 없어진 것 같구요. 하지만 어느 순간 머릿속을 찌르고 들어와 발끝까지 저릿하게 통하는 음악을 가끔가다 마주치기는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꽤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