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달팽이 마라톤' 성동구 현장스케치] "만개 앞둔 개나리 벗삼아 걸으니 상쾌해요"

서울경제 주최, 서울시·성동구 후원

26일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

중랑천~서울숲 4.5㎞ 걷는 코스

서울시민 300여명 가족과 참석

꽃 앞에선 여기저기 셔터소리

살곶이다리 숨은역사는 덤으로

26일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중랑천을 걷고 있다.  /권욱기자26일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에 참가한 시민들이 밝은 표정으로 중랑천을 걷고 있다. /권욱기자


“살곶이가 ‘화살이 꽂혔던 곳’이라는 뜻인지를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중랑천과 한강, 서울숲을 걸으면서 봄기운도 느끼고 서울의 숨은 역사까지 알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26일 서울 성동구 사근동 살곶이체육공원에서 출발한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 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 행사에 참석한 김재연(40·송파구)씨의 발걸음은 봄기운만큼이나 가벼워 보였다. 초등학생 두 딸, 남편과 함께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지하철로 송파구에서 서울숲까지 왔다는 김씨는 만개를 앞둔 응봉산 개나리를 옆에 두고 중랑천길을 뚜벅뚜벅 걸었다.



준비운동은 철저히 … 26일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에서 시민들이 살곶이체육공원을 출발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준비운동은 철저히 … 26일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에서 시민들이 살곶이체육공원을 출발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권욱기자


이날 행사에는 김씨를 비롯한 300여 명의 서울시민이 참석했다. 서울경제·서울경제TV가 주최하는 ‘달팽이 마라톤’은 서울 등 전국의 걷기 명소를 찾아 시민과 함께 걷는 행사다. 올해 첫 행사는 중랑천·서울숲 4.5㎞ 코스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께 살곶이체육공원을 출발해 중랑천 무지개다리, 한강변 서울숲선착장, 서울숲, 서울숲야외무대까지 1시간 가량을 걸었다.

역시 걷기 운동이 최고야!! … 26일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의 중랑천 구간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권욱기자역시 걷기 운동이 최고야!! … 26일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의 중랑천 구간을 시민들이 걷고 있다. /권욱기자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 26일 열린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의 중랑천 구간을 이종환(왼쪽)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나란히 걷고 있다.  /권욱 기자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 26일 열린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의 중랑천 구간을 이종환(왼쪽)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나란히 걷고 있다. /권욱 기자


걸으면서 마주한 문화유산 ‘살곶이 다리’와 만개를 앞둔 응봉산 개나리를 배경으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이들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1483년 완공된 ‘살곶이 다리’는 조선시대 건설된 돌다리 중 가장 긴 다리다. 함흥에서 돌아온 태조 이성계가 아들 이방원(태종)을 이곳에서 만났는데 화를 참지 못한 이성계가 활을 쏘았고 태종이 피한 그 화살이 꽂혔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졌다.

우리는 100점 가족 … 26일 열린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을 아이들를 동반한 한 가족이 걷고 있다.  /권욱기자우리는 100점 가족 … 26일 열린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을 아이들를 동반한 한 가족이 걷고 있다. /권욱기자


살곶이 다리를 지나 참가자들은 해발 95m의 나지막한 응봉산을 마주했다. 응봉산은 산 전체에 개나리들이 색깔을 더해가고 있었다. 응봉산의 활짝 핀 개나리와 그 옆을 지나는 기차, 강변을 고즈넉하게 걷는 시민의 모습을 한꺼번에 담은 사진은 봄이면 종종 신문 1면을 장식하는 봄의 전령사이기도 하다. 일주일쯤 더 있으면 만개한 개나리숲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봄꽃을 즐기고 싶어 경기도 남양주에서 오전 6시 버스를 타고 행사에 참여했다는 변수현(30)씨는 “1년 중 잠깐 맛볼 수 있는 귀한 광경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무지개다리를 건너면서 하천에서 만난 물고기, 약동하는 새싹들을 보며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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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은 꼭 봐야돼 … 26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 축하공연을 참가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밸리댄스그룹 ‘라비아 프로공연단’이 열연중이다. . /권욱기자이 공연은 꼭 봐야돼 … 26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 축하공연을 참가자들이 관람하고 있다. 밸리댄스그룹 ‘라비아 프로공연단’이 열연중이다. . /권욱기자


달팽이 마라톤 참가자들은 중랑천에서 뚝섬으로 들어와 서울숲의 피톤치드 가득한 나무들과 봄꽃들을 즐기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옛 서울경마장 터에서 지난 2005년 문을 연 서울숲은 115만㎡(약 35만평) 규모로 서울의 대표적인 도시숲이다.

흐흐 역시 경품이 짱이야 … 26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의 경품추첨 행사에서 1위인 청호나이스 공기청정기의 당첨자(오른쪽)가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권욱기자흐흐 역시 경품이 짱이야 … 26일 서울숲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의 경품추첨 행사에서 1위인 청호나이스 공기청정기의 당첨자(오른쪽)가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권욱기자


이날 행사에는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과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중구성동구갑), 정원오 성동구청장, 김달호 성동구의회 의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 성동구청장은 “이곳은 청계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이자 역사와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서울 10대 걷기 명소 중 하나”라며 “특히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응봉산 일대에서 ‘개나리 축제’가 열린다”고 소개했다. /김민정·변수연기자 jeong@sedaily.com

우리 함께 서울을 걸어요 … 26일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이 살곶이체육공원을 출발하기 앞서 시민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익표(앞줄 왼쪽 여섯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환(〃〃 일곱번째)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정원오(〃〃여덟번째) 성동구청장 등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이호재기자우리 함께 서울을 걸어요 … 26일 ‘서울경제와 성동구가 함께하는 서울숲길 달팽이 마라톤’이 살곶이체육공원을 출발하기 앞서 시민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홍익표(앞줄 왼쪽 여섯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환(〃〃 일곱번째)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정원오(〃〃여덟번째) 성동구청장 등 많은 분들이 참석했다. /이호재기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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