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의 올해 수주 전망치 20억달러 가운데 기존 수주분 6억달러를 제외한 14억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가 사실상 발표만 남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수주 예상치에 상당한 근거가 있다는 뜻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7일 “수주 전망액인 20억달러 계약은 (대우조선) 손에 들어가 있는 것들”이라며 “앞으로 대우조선의 신규 수주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는 1억달러라도 틀리면 안 된다”며 “이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채권단은 대우조선 지원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수주 전망을 20억달러로 봤다. 이 중 기수주(6억달러)를 뺀 나머지 14억달러가 시간문제라는 게 정부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이 그리스 마란과 협상 중인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초대형유조선(VLCC) 3척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주처가 전해지지 않았지만 대우조선은 현재 9억~1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선 5척 수주를 위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엑셀러레이트에너지와 부유식 LNG 저장·재기화 설비(LNG-FSRU)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1척을 우선 발주하고 최대 6척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이 들어 있다.
수주 외에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과의 협상도 공세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추가 연기한 드릴십 인도예정 시점이 5월 말인데 이번 2조9,000억원 추가 지원으로 대우조선의 숨통이 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소난골과 주고받은 e메일과 계약서 등 현시점의 상황을 알면 국민연금을 비롯한 사채권자도 판단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영업비밀과 관련된 사안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영필·구경우·한재영기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