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위한 피의자 심문은 얼마나 걸릴까.
혐의 내용이 워낙 많고 박 전 대통령이 혐의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심문은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우 박영수 특검팀이 심문했던 지난달 16일 두 번째 영장실질심사에서 약 7시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6시까지 계속됐던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3시 30분부터 20분 정도 휴정했을 분 점심도 거르고 양보 없는 공방이 오갔다. 지난 1월 18일 첫 영장심사가 3시간 40분 진행됐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이 소요돼 안팎에서는 역대급 기록이란 평가도 나왔다.
이번 박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에선 삼성 뇌물을 비롯해 미르·K스포츠 재단 모금, 포스코·KT 등 사업, 채용 관련 압력, 문화 예술계 ‘블랙리스트’ 등 다양한 혐의 사실을 다룰 예정이다. 모든 혐의를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박 전 대통령이 직접 방어권 행사에 나서 이번 조사 역시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21일 검찰에 소환됐을 당시도 밤늦게 조사가 끝났지만 이후 7시간이나 조서를 검토해 22일 아침에 검찰 청사를 떠난 바 있다. 이번 심문도 법원이 검토할 기록이 많아 자연스레 구속 여부가 알려지는 시간도 31일 새벽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