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상장 전 분식회계 논란이 일었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특별감리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분식회계 의혹은 그간 시민단체와 정치권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것인데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정상적인 회계라며, 특별감리가 실시되면 의혹을 털어내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입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특별감리 대상에 올랐습니다.
회계 과정에서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회사인 바이오젠과 합작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지분 91.2%를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회사를 2014년까지는 ‘종속회사’로 보고 지분 가치를 장부가로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기 직전인 2015년 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관계회사로 보고 시장가격인 공정가치 평가로 전환했습니다.
새로 평가한 액수와 기존 장부가의 차이는 4조5,000억원.
이를 투자이익으로 회계 처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이후 4년간 연속 적자를 내다 2015년 1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정치권 등에서는 이 같은 회계처리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연관됐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제일모직 지분이 많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합병 때 제일모직 가치가 높아야 유리했는데,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올려 제일모직 가치를 덩달아 높였다는 겁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회계기준 적용에 따른 정상적인 회계였다는 입장입니다.
합작 상대방인 바이오젠이 49.9%까지 지분을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가지고 있고, 바이오에피스가 최근 몇 년 새 복제약 개발에 성공해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져 지배력을 잃었다고 본 겁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충분히 검토를 거친 사항으로 특별감리가 오히려 회계처리 적합성을 밝히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