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표단은 30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공동성명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사망자의 가족으로부터 시신과 관련한 모든 문건을 제출했으므로 말레이시아는 시신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는 사망자의 가족에게 돌려보내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최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말레이시아 대표단은 지난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발생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민의 사망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의 해결을 위한 회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말레이 측은 북한에 억류된 말레이 외교관과 가족 등 9명의 귀환을, 북한은 수사 대상에 오른 말레이 주재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과 고려항공 직원 등을 출국시키라고 요구하며 협상을 벌여왔다. 이에 대해 성명은 “쌍방은 두 나라 공민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하며 자국령 내에서 그들의 안전을 담보하기로 합의했다”고도 밝혔다.
양측간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북한에 억류돼 있던 말레이시아인 9명은 31일 아침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싱가포르 유력매체 채널뉴스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에 억류됐던 말레이시아 외교관과 가족 등 9명이 말레이시아 공군의 호위를 받으며 귀국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말레이시아 측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시신을 이날 오후 6시발 베이징행 말레이시아 항공 MH360편에 실어 인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은 끝으로 “두 나라는 무사증(비자)제를 재도입하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토의하기로 했으며 쌍무(양자)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