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차기대권과 엇박자

성낙인 총장 "수시 더 확대해야"

유력 대선주자들 "축소"에 반대

"시흥캠퍼스 설립은 계속 추진"





성낙인(사진) 서울대 총장이 “수시모집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유력 대선주자들이 수시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국립대 총장의 발언이어서 앞으로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성 총장은 31일 본교 행정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면 수시를 통해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게 정답이라고 본다”며 “정치권에 있는 분들이 정시 입학 세대이다 보니 정시를 옹호하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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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유력 대선주자들의 대학입시 공약과 정면 충돌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2일 교육 공약을 발표하면서 “수시 비중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모든 대학에서 기회균등 전형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고 안희정 충남지사도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정시 비중을 상당히 늘리고 수시 비중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 총장은 또 일부 대권 주자들이 제시한 ‘국공립 연합 대학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프랑스의 그랑제콜에 해당하는 게 서울대”라며 “우수한 인재를 교육하기 위해서는 서울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학 위의 대학’이라고 불리는 그랑제콜은 소수정예 인재를 키우는 고등교육기관이다. 문 전 대표는 1월 발간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함께 입학하고 공통 커리큘럼으로 배우며 같은 졸업장을 받는 국공립대 간 공동 입학·학위제를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성 총장은 이날 시흥캠퍼스 설립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총장 후보 정책평가에 전임교수 전원이 참여하도록 하는 등 민주적 요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성 총장은 “(학내) 갈등이 필요 이상으로 증폭되는 것은 구성원의 기대와 거버넌스 구조 사이의 불일치가 일정 부분 기여한다”며 “내부적 갈등소지를 잠재우고 구성원들의 총의를 모으기 위해서는 거버넌스의 정점에 있는 총장선출과정에 구성원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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