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철강 침전물인 슬러지 제거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슬러지는 철강 제조과정에서 다량 발생하는 침전물로, 하수처리 또는 정수 과정에서 발생한다.
31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따르면 포스코 기술연구원은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난 2014년 슬러지 청소로봇(POSCO UCR-3)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슬러지 수조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바닥에 쌓인 오염된 침전물을 모아 밖으로 배출한다.
이전에는 슬러지를 제거하려면 설비 가동을 중단해야 하는 것은 물론 수조 내에 있는 물을 모두 비우고 작업자가 직접 제거작업을 해야만 했다.
특히 최근 포항제철소 EIC기술부가 로봇 본체를 경량·단순·범용화하고 청소 흡입구를 개선해 청소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성능 개선에 성공했다. 본체가 가벼워지면서 모터 과부하 발생이 줄고 주행속도도 빨라져 청소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작업효율이 58%이상 높아졌고 연간 1억2,0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개발리더인 박민호 EIC기술부 대리는 “청소로봇을 이용하면 언제든지 원격제어를 통해 슬러지 제거가 가능하므로 작업시간을 줄이고 수질도 최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정수장과 산업용 쿨링타워 수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 로봇이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동일 포항제철소장은 지난 27일 EIC기술부를 찾아 청소로봇 성능개선에 참여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포상
했다./포항=손성락기자 ss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