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코스피는 올 들어 7% 이상 오르며 수년간 지속한 박스권 돌파를 향해 내달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에 코스피가 상반기 2,2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경기와 증시의 방향성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며 “4월 시작과 함께 주요 경제지표들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론에 힘이 실리면 코스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국내 기업들의 올 1·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에 이익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실적 전망 상향 조정 폭이 가장 큰 종목에 투자하는 이익 모멘텀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 1·4분기뿐만 아니라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개선되고 있는 업종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화학, 금속·광물 등으로 나타났다.
또 올 봄에는 5월 조기 대선이 예정돼 있어 소비심리 개선으로 유통주에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대선 직후 새 정부 출범 기대감에 매번 소비심리가 개선됐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도 움츠렸던 소비활동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은 최근 들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백화점, 대형 마트 등 소비심리와 가장 관련성이 높은 유통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