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국내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 출범] 대출 절차 10분만에 끝…금리는 생각보다 높네

케이뱅크 직접 이용해보니



3일 본격 서비스에 들어간 케이뱅크를 통해 기자가 가입부터 계좌개설, 이체 및 송금·대출을 진행해봤더니 기존 시중은행 애플리케이션보다 진행과정이 훨씬 편리했다. 회원 가입 및 계좌개설에 소요되는 시간은 약 5분 정도 짧아졌고 대출 신청은 단 10분에 불과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할 때 보통 하루에서 3일씩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번개’ 같은 속도다.

가장 편리한 부분은 대출 신청이었다. 나이스(NICE) 신용평가 등급 기준으로 2등급에 해당하는 기자는 케이뱅크의 ‘직장인케이신용대출’을 신청했다. 사전질의를 통해 대출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현 직장에서 국민건강보험료를 6개월 이상 납부했고 개인사업자를 등록하지 않은 급여소득자인지 확인이 되면 주소지·직장정보 등 간단한 정보를 입력했다. 공인인증서 로그인과 ARS 인증 과정을 거치면 10분 만에 모든 과정이 완료됐다. 소득증빙서류 등 따로 제출할 서류가 없었고 신청 즉시 승인이 떨어졌다. 기자의 경우 연 5.02%의 금리를 적용받았고 대출 한도는 신청한 대로 3,000만원을 부여받았다.


씨티은행 등 몇 개의 시중은행을 제외하고서는 비대면 대출이라 하더라도 팩스를 통해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까지 보통 1~3일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간편절차 측면에서는 확연히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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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장 관심을 끌었던 금리는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를 통해 전체 은행에서 현재 등급별 실제 대출금리를 확인해보니 최소 연 3.08%, 최대 연 5.02%까지 다양했다. 타 은행에 비해 기자가 금리를 다소 높게 적용받은 것은 케이뱅크가 신용평가사 등급 외에도 KT·BC카드 등 주주사의 결제 내역 정보를 적용해 별도의 신용등급을 산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타 은행에서도 대출 심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알려주기 어렵듯이 케이뱅크 산출 모형이나 구체적 과정을 알려주기는 어렵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해 답답하기도 했다.

회원 가입부터 계좌개설까지는 16분이 걸렸다. 최근 신한은행을 비롯해 주요 시중은행들도 비대면 계좌개설 과정을 간소화해 20분 정도면 가능한 만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본인 인증을 위해 신분증 스캐너 전용 앱 등 기타 본인 인증 또는 보안 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하는 타 은행과 달리 케이뱅크는 기존 앱에서 모든 절차가 완료됐다. 기자의 경우 영상통화로 본인 인증을 시도하려다 대기 고객이 있어 타 은행 계좌이체로 본인 인증을 대신했다. 다만 첫 계좌 개설 때는 공인인증서 로그인이 필요 없지만 ‘퀵송금’ 등의 기능을 이용하려면 최초 1회에 한해 공인인증서를 입력해야 하는데 여기서 30분의 시간을 잡아먹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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