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배후로 중앙아시아 IS 의심

최근 테러의 추세

러시아에 대한 IS의 보복 경고

용의자의 출신지

종합적으로 봤을 때,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는 IS 의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발생 /AP=연합뉴스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테러 발생 /AP=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발생한 지하철역 테러의 배후를 둘러싸고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배후를 자처한 집단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나 여러 정황을 토대로 체첸 등 캅카스 지역 이슬람 반군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최근 테러의 추세나 러시아에 대한 IS의 보복 경고, 용의자의 출신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IS 쪽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수사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테러가 중앙아시아 출신 23세 자폭테러범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덧붙여 이 테러범은 러시아에서 활동 금지된 과격 이슬람 단체 소속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도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수사당국이 중앙아시아 출신 남성 1명과 소녀 1명의 테러 연루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아시아는 최근 들어 IS 가담률이 증가하고 있는 지역이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이 지역에서 IS에 조직원으로 가담한 이들이 2~4,000천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포함된다. 중앙아시아는 무슬림 신자가 많고, 산과 사막 등 최적의 훈련장소를 갖춰 테러조직이 눈여겨보는 장소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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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는 국제동맹국의 격퇴전으로 시리아, 이라크 등 기존 거점들에서 세력을 잃고 있는 IS가 특히 중앙아시아를 눈독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조직원들은 어릴 때부터 전문적 훈련을 받아 IS 내에서도 엘리트 요원으로 명성이 자자하다며 향후 몇 년간 세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IS 격퇴전에 참여한 것도 이번 지하철 테러의 배후로 IS를 의심하게 하는 근거다. IS는 아사드 정권을 위협하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격퇴전에 나선 서방뿐만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보복도 수시로 경고해왔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 대다수가 IS 소행이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015년 10월 이집트의 휴양지 샤름 엘 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시나이 반도 중북부에서 추락한 여객기도 IS 테러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IS는 음료캔으로 위장한 폭탄을 사용했다며 배후를 자처했다. 2011년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에서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자살폭탄 공격의 배후였던 ‘코카서스 에미레이트’도 2015년 IS에 충성을 맹세했다. 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체첸 이슬람 반군 상당수도 IS에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sypark@sedaily.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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