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문화

뮤지컬 ‘밀사’ 촛불처럼 위태로운 대한제국의 한 가운데 선 이위종 열사 재조명

스무살 청년밀사 이위종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한 창작 뮤지컬 ‘밀사’가 오는 5월 개막한다. 든든한 거목 김덕남 연출과 가장 주목받는 오세혁 작가가 만난 작품이다.

서울시뮤지컬단(단장 김덕남)은 2017년 5월 19일(금)부터 6월 11일(일)까지 을사늑약(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파견되었던 헤이그 특사 이상설, 이 준, 이위종의 활약을 그린 뮤지컬 <밀사-숨겨진 뜻>(이하 밀사)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사진=세종문화회관/사진=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에 이어 뮤지컬 <밀사>의 이위종이라는 역사적 인물을 무대로 불러낸다. 독립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끝까지 싸운 두 독립투사의 삶은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헤이그 특사로 파견된 1907년, 이위종의 나이는 21살이었다. 하얼빈 의거가 일어난 1909년, 안중근의 나이는 31살이었다. 그들의 나이는 고작 2,30대에 불과했다. 그들이 나라를 위해 소중한 목숨을 바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아버지’라는 존재의 영향이 컸다.

이위종의 아버지는 독립운동가 이범진으로 미국, 러시아 등지에서 공사를 역임하며 국권을 회복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구국외교활동을 펼쳤으며, 안중근의 아버지인 안태훈 진사는 신천의려군을 조직하여 황해도 지역의 동학군에 대항하였다. 이위종과 안중근 역시 자신의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쳤던 부친에게 영향을 받아 독립운동에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다.


또한 이들에게는 함께 독립운동의 뜻을 펼칠 동료가 있었다. 이위종에게는 이 준, 이상설이 있었으며, 안중근 또한 동의단지회를 결성한 11인의 동료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노력했다.(※안중근은 함께한 11인을 보호하기 위해 법정에서 이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아 11인에 대한 정확한 실명이 남아 있지 않다.) 더불어 타국에서 생을 마감한 뒤 모국으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비극적인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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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번 공연은 올해 탄생 130주년을 맞이하는 이위종의 삶에 중점을 두어, 스무 살 청년밀사였던 이위종의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추적한다.

/사진=세종문화회관/사진=세종문화회관


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은 1905년 고종을 위협하여 외교권과 통치권을 박탈해 대한제국을 보호국으로 삼는다는 을사늑약을 체결한다. 고종은 일본의 방해와 강대국의 무관심 속에서 일제 침략의 부당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을 호소하고자 1907년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헤이그로 세 명의 특사를 파견한다. 특사로 파견된 이위종은 구한말 영어와 프랑스어, 러시아어를 비롯해 7개의 언어에 능통한 유일한 조선인이었다. 그는 일제의 만행과 조선이라는 나라를 전 세계 지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상트페테르부르크를 거쳐 네덜란드 헤이그로 향하지만 외교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회의에 참석할 수 없게 되자 괴로워한다.

<밀사>는 촛불처럼 위태로운 대한제국의 운명과 일본의 감시를 뚫고 첩보작전을 방불케 하는 밀사의 파견, 그리고 서방의 냉대 속에서 국권회복을 위해 노력한 청년밀사 이위종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한다.

김덕남 단장은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세혁 작가에게 극본을 맡겼다. 오세혁 작가는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한국뮤지컬협회 추죄)에서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로 연출상을 수상하였으며, <라흐마니노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 역사적 인물을 기반으로 한 그의 작품들이 호평을 받았던 만큼 이번 뮤지컬 <밀사> 또한 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작곡은 <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나 항상 그대를>, <한바탕 웃음으로> 등의 인기곡 작곡가이자 가수로 알려진 송시현이 함께 한다. 세 명의 헤이그 특사인 이상설, 이위종, 이 준 역에는 박성훈, 허도영, 이승재가 각각 맡았으며, 엘리자베타 역은 이연경, 유 미가 더블캐스팅 되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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