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朴·삼성엔 "죄스럽다"며 뇌물죄 부인한 최순실

뇌물죄 첫 공판

"특검, 인간 이하 취급" 주장

朴 의상비 대납 정황 드러나

최순실씨가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죄스럽다”며 참회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최씨는 그러나 “법치와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진 대한민국 특별검사에게 인간 이하로 취급당하며 폭력적으로 조사받았다”면서 뇌물 혐의는 한사코 부인했다.

최씨는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첫 뇌물죄 공판에서 변호사를 통해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자신의 판단, 처신으로 인한 참변으로 받아들이고 참회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변호인은 “최씨가 선의를 베푼 삼성그룹에도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어찌할지 모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최씨는 “특검이 뇌물죄로 미리 엮어놓고 진술을 강요했다”며 법정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발언권을 요청한 최씨는 “더블루K·플레이그라운드 등에서 잘못된 사람을 만난 죄는 있다”면서도 “죽고 싶을 정도로 억울해 죽으려고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법치주의와 자유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졌는데 독일에서 왜 돌아오라 했느냐고 변호사에게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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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검찰의 증거조사에서는 최씨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총 3억원이 넘는 박 전 대통령의 의상 제작 관련 비용을 대납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최씨 측 변호인은 “최씨는 박 전 대통령한테 (비용을) 받아서 다 정산했다고 한다”며 “두 사람이 경제적 공동체라는 점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가운데 재판부는 “법률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기존 직권남용 혐의 공판과 뇌물 공판을 병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세윤 부장판사는 “검찰이 신청한 증인만도 160명이 넘는데 단순 계산해도 신문에 1년에서 1년 반이 필요하다”며 “중복되는 증인·증거를 대폭 정리해 재판을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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