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유튜브 광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인공지능(AI)에 ‘뉘앙스’까지 가르치고 나섰다. 단순히 조회 수나 영상 종류를 바탕으로 광고와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윤리적이고 건전한’ 영상에 광고가 배치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구글이 유튜브 영상에서 불쾌한 뉘앙스까지 가려낼 수 있도록 컴퓨터를 학습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필립 신들러 구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컴퓨터는 콘텐츠의 맥락을 이해하기가 힘들다”며 “AI의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기계학습 능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구글은 고객사의 광고가 혐오스러운 영상에 게재되지 않도록 관리하기 위해 유튜브 광고 모니터링 서비스를 외주화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유튜브는 또 AI를 활용해 올 하반기까지 영상 등급화 작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튜브, 광고서비스 개선 총력 왜
불건전 영상에 기업광고 배치돼
광고주들 ‘보이콧’ 선언 잇따라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로 광고주들 사이에서는 ‘갑’ 지위에 오른 유튜브가 광고주들의 눈치를 살피며 서비스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최근 불건전 영상에 기업광고를 배치해 광고주들이 크게 반발한 데 따른 조치다. 최근 백인우월주의단체 ‘KKK’의 유튜브 동영상에 영국 정부와 화장품 전문기업 로레알의 광고가 나가는 등 불건전 영상에 광고가 붙은 데 따른 논란이 불거지면서 AT&T 등 주요 광고주가 집단 ‘보이콧’을 선언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유튜브 광고 매출이 최대 7억5,000만달러(8,417억원)나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NYT는 “컴퓨터에 문맥을 가르치는 것은 광고주들의 우려를 덜어줄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이는 혐오스러운 메시지로부터 광고가 격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는 구글이 AI 등을 활용해 문제 영상을 빠르게 분별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라며 “광고주들과 마케터들은 구글에 보다 투명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